■ 카터 전 美대통령 國葬 엄수
포드 생전 추도사로 “오랜 우정”
바이든 “훌륭한 인격, 권력 이상”
트럼프 ‘대통령 클럽’ 처음 참석
오바마와 인사 나누며 ‘화기애애’
워싱턴 = 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39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국가장례식이 정치권의 화합 속에 치러졌다. 퇴임 후 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와 함께 국익 앞에서는 거리낌 없이 손잡는 미국 정치권의 긍정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순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워싱턴DC의 국립대성당에서 치러진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물론 공화당 출신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민주당 소속 빌 클린턴·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모두 참석했다. 2018년 12월 조지 H W 전 대통령 이후 5년 만에 진행된 이날 국장(國葬)은 예포 21발과 함께 국회의사당에 안치돼 있던 관을 성당으로 운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된 장례식에서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 및 월터 먼데일 전 부통령이 생전에 쓴 추도사도 포드 전 대통령 및 먼데일 전 부통령의 아들이 각각 낭독했다. 1976년 대선 때 카터 전 대통령에 패배한 포드 전 대통령은 이날 아들 스티븐 포드가 대독한 추도사에서 “카터와 나는 짧은 기간에 라이벌이었으나 이는 오랜 우정으로 이어졌다”면서 “재회를 기대한다. 우리는 서로 할 이야기가 많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카터와의 우정을 통해 훌륭한 인격은 직함이나 우리가 가진 권력 이상이라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모든 사람은 존경받아야 하며 공평한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이해하는 힘”이라면서 “우리는 증오를 받아들이지 않고 가장 큰 죄악인 권력 남용에 맞서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생전에 카터 전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추도사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제이슨 카터는 가족을 대표해 조부에 대해 “그는 정치적으로 인기가 없었을 때도 자신의 원칙을 고수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현직 대통령끼리는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가장 주목할 만한 순간 중 하나는 장례식이 시작되기도 전에 오랜 정치적 라이벌로 알려진 트럼프와 오바마가 오랜 시간 친근하게 교류하는 장면이었다”며 “카메라에는 나란히 앉은 트럼프와 오바마가 반가운 인사를 주고받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전·현직 대통령의 비공식 모임인 이른바 ‘대통령 클럽’에 처음으로 참석했다.
하지만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서로 인사하지 않았다고 더힐 등이 전했다. 더힐은 해리스 부통령이 굳은 표정이었으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냉랭한 태도를 보였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보도된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선 후보직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뛰었다면 트럼프 당선인을 이겼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뒷자리에 앉은 부시 전 대통령 부부,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인사를 나눴지만 트럼프 당선인과는 대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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