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국채금리 상승·파운드 하락
아르헨은 채무 43억달러 상환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개혁에 나선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영국은 대규모 증세에도 계속된 재정적자에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9일 43억 달러의 채무 상환에 성공하며 체질 개선 성과를 이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영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455%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4.93%까지 올라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시장에서 영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는 의미다. 이날 장중 파운드화 환율도 1.2234달러로,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세계 5위 경제대국(2023년)인 영국의 국채와 통화 가치가 하락한 것은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적자 감축 성과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400억 파운드 증세와 공공부문 인력 감축 등을 추진했으나 국민 저항에 밀려 최저 임금을 인상하는 등 재정개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채 발행을 통한 재정 충당을 이어가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WSJ는 “적자가 누적된 상황에 국채발행으로 빚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영국 국채 매입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고질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국가인 아르헨티나는 빠르게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아르헨티나가 2020년 채무조정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채무 상환에 성공했다며 “이는 연쇄 디폴트에 따라 떨어진 시장 신뢰를 회복하려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노력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실제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12월 취임 이후 야당 등의 반발에도 각종 보조금 삭감, 은퇴자 연금 동결 등 극약 처방에 나서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재정수지는 16년 만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취임 당시 26%였던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2.7%까지 떨어졌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아르헨은 채무 43억달러 상환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개혁에 나선 영국과 아르헨티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영국은 대규모 증세에도 계속된 재정적자에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7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9일 43억 달러의 채무 상환에 성공하며 체질 개선 성과를 이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영국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455%로 199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4.93%까지 올라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시장에서 영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는 의미다. 이날 장중 파운드화 환율도 1.2234달러로,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세계 5위 경제대국(2023년)인 영국의 국채와 통화 가치가 하락한 것은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재정적자 감축 성과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지난해 7월 취임 이후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400억 파운드 증세와 공공부문 인력 감축 등을 추진했으나 국민 저항에 밀려 최저 임금을 인상하는 등 재정개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채 발행을 통한 재정 충당을 이어가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WSJ는 “적자가 누적된 상황에 국채발행으로 빚 규모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영국 국채 매입을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고질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국가인 아르헨티나는 빠르게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아르헨티나가 2020년 채무조정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채무 상환에 성공했다며 “이는 연쇄 디폴트에 따라 떨어진 시장 신뢰를 회복하려는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노력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실제 밀레이 대통령은 2023년 12월 취임 이후 야당 등의 반발에도 각종 보조금 삭감, 은퇴자 연금 동결 등 극약 처방에 나서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다. 지난해 재정수지는 16년 만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고 취임 당시 26%였던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10월 2.7%까지 떨어졌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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