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매출 32조·투자 4880억
한미 원자력 MOU로 ‘역할 분담’
SMR 상용화땐 수주 역량 강화


윤석열 정부의 원전 생태계 복원 정책 이후 관련 산업의 매출과 투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방미에서 한·미 양국이 원자력 수출과 협력에 합의하는 협약을 확정하면서 체코 원전 수주 최종계약을 비롯해 추가 원전 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10일 한국원자력산업협회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국내 원전 산업 매출은 32조1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21년 21조6000억 원, 2022년 25조4000억 원에 이어 증가세를 유지해 온 역대 최고치다. 원전 분야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관련 투자도 지속 증가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을 제외한 원전기업 투자액은 2021년 1438억 원에서 2022년 2485억 원, 2023년에는 48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배로 늘었다.

이날 서울에서 열린 2025년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도 이런 기대 분위기가 이어졌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남호 산업부 2차관 등 정부 측 인사를 비롯해 황주호 한국원자력산업협회장 등 원자력계 산·학·연 전문가 300여 명은 이날 행사에서 올해 ‘한국형 소형모듈원전(SMR)’ 상용화 계획이 보다 구체화되고 새로운 원전 수출계약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란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무엇보다 안 장관이 이번 방미에서 ‘한미 원자력 수출 및 협력 원칙에 관한 기관 간 약정(MOU)’을 확정한 것이 이 같은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미국 측은 유럽 원전 시장에서 한국과 협력하고 중동 등 그 외 지역은 한국의 단독 진출을 인정하는 등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당장 미국 원전 업체 웨스팅하우스와 원자로 설계 기술에 관한 지식재산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수원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수주의 최종 계약에도 이번 MOU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MOU는 양국 정부가 글로벌 원전 시장 공략 협력을 공식 선언한 셈이다. 따라서 조만간 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의 소송 합의가 도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준희·이승주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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