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법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변호사 에밀 보브가 출석한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화상으로 선고 공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유죄임을 확인하지만 처벌은 받지 않는 ‘무조건 석방’을 선고받았다.  AFP 연합뉴스
10일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의 법정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변호사 에밀 보브가 출석한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은 화상으로 선고 공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유죄임을 확인하지만 처벌은 받지 않는 ‘무조건 석방’을 선고받았다. AFP 연합뉴스


트럼프, 중범죄 유죄 확정 ‘주홍글씨’ 달고 20일 대통령 취임 선서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급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에게 10일(현지시간) 유죄임을 확인하지만 아무런 처벌은 받지 않는 ‘무조건 석방’ 선고가 내려졌다.

뉴욕주 1심 법원인 맨해튼 형사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이날 선고 공판에서 성인영화 배우와의 성관계 의혹 폭로를 막으려고 입막음 돈을 지급하도록 하고 관련 회계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당선인에게 이처럼 선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무조건 석방은 유죄 판결의 일종이지만 징역 또는 다른 조건을 요하지 않는 판결 선고를 말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머천 판사가 비대면 출석을 허용함에 따라 이날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비대면으로 재판에 참가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오는 20일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중범죄 유죄 확정 선고를 막기 위해 법적인 수단을 총동원했지만 결국 선고를 막는 데는 실패했다.

이 사건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가 자신과의 옛 관계를 대중에게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성인물 여배우(스토미 대니얼스)에게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를 주고 회사 장부엔 다른 용도로 조작해 기재했다는 의혹에 대한 것이다. 뉴욕 맨해튼 지검은 2023년 3월 트럼프의 입막음 시도와 장부 조작이 유권자를 속여 대선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끌어가려는 작업이었다고 주장하며 34건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지난해 5월 30일 배심원단 12명은 만장일치로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내렸다.

박준우 기자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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