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사자’ 전환, 저가 매수세 지속 유입 가능성 vs 기업 실적 전망 하향 우려 요인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5개월간 ‘팔자’ 행진을 이어온 외국인이 해가 바뀌자마자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주 국내 증시는 무려 20주 만에 돌아온 외국인과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2500대에 안착했다.
다만 정치 리스크를 비롯해 국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낙관론은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지난 10일까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1조5490억 원을 순매수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를 기록하다 이달 들어 매수 우위로 돌아선 상태다.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 6∼10일까지 1조5030억 원을 순매수하며 20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주로 반도체주에 집중됐다. 새해 들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9610억 원 순매수했다. 7거래일 동안의 순매수액이 이미 지난달 월간 순매수액(4160억 원)의 2배를 넘어섰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도 6개월 만에 순매수하며 대량 매집하는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2370억 원 순매수했다.
한국 수출과 상관관계가 높은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전시회 ‘소비자가전쇼(CES) 2025’를 통해 인공지능(AI)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높아지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SK하이닉스 고대역폭 메모리(HBM) 개발 속도와 관련해 긍정적 발언을 한 영향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삼성전자도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도 악재 선반영과 불확실성 해소 인식에 매수 심리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지속해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73.86포인트(3.02%) 오른 2515.78을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가 고평가 부담과 정책 우려로 과열 해소 국면에 진입하자 시작된 글로벌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외국인들이 저평가된 코스피를 다시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큰 점은 우려 요인이다. NH투자증권은 금주 코스피 전망치를 2440∼2570으로 제시했다.
박정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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