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회 본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회 본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성훈 경호차장, 대테러팀 완전군장 지시 제보…尹, 박종준 경찰 출석 반대”
“경호차장, 직원에 尹부부 생일 장기자랑 시키고 반려견 옷 구매 제보도”
윤 대통령 대리인 “적법한 직무수행 강조했을 뿐”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3일 윤석열 대통령이 경호처 간부들에게 “나를 체포하려고 접근하는 경찰들에게 총은 안 되더라도 칼이라도 휴대해 무조건 막으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을 대리하는 윤갑근 변호사 등 대리인단은 이날 “대통령은 평소 일상적인 업무 매뉴얼에 의한 적법한 직무수행을 강조하였을 뿐 위와 같은 지시를 한 사실이 없다”며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제가 확인한 제보에 따르면 윤석열 씨는 12일에 경호처 간부 6명과 오찬을 하는 자리에서 무기 사용을 이야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오찬에는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 김신 가족부장 등 6명의 경호처 간부가 있었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윤 의원은 “경호법상 현 상황에서 경호관들이 총기와 칼 등 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윤석열 씨는 이런 불법적 지시를 했는지 당장 밝히고, 경호처 직원들을 사지로 내모는 김 차장도 어떤 대답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서도 한 경호처 직원이 자신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소개했는데, 여기에도 윤 대통령이 무기 사용을 지시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직원은 메시지에서 “경호처 직원들에게 윤석열 씨가 본인의 체포를 막기 위해 무기를 사용하라고 지시한 상황에 대해 당신을 경호하는 경호처 직원들에게 믿을 수 없는 큰 실망감을 안겨주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한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전술복과 헬멧을 착용한 경호처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와 경찰의 2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임박한 1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전술복과 헬멧을 착용한 경호처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윤 의원은 박종준 전 경호처장이 경찰에 자진해 출석한 데 대해선 “지금 같은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설과 체포영장 집행 시기를 늦추려 했다는 설이 있지만 윤 대통령이 박 전 처장의 출석에 반대한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처장은 지금 상황이 못마땅하다고 보고 그걸 이야기하려 했다고 추측해본다”며 “박 전 처장이 빠지고 김 차장 등 강성 지휘부가 경호처를 장악했다”고 지적했다.

전날 경호처 직원 일부가 배낭을 메고 관저 입구에 나타났는데 이들은 대테러팀이라고 윤 의원은 전했다.

윤 의원은 “김 차장이 대테러팀에 완전군장을 하고 화기는 가방에 넣어 실탄을 챙기되 삽탄은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가 직원들이 경악하자 그 활동이 종료됐다는 제보도 있다”고 했다.

윤 의원은 김 차장에 대해 “윤석열 씨가 대통령으로 복귀하면 경호처장이 돼 권력을 잡겠다는 생각을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 다닌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김 차장이 대통령 내외의 눈에 든 계기는 2023년 8월 윤 대통령의 부친상이었다”며 “(윤 대통령 부친의) 묫자리도 알아보고 장례 업무도 도맡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차장은 (윤 대통령 부부의) 환심을 사려고 관저에서 키우는 반려견들의 옷을 경호관들이 구입하게 하고, 윤 대통령 내외의 생일에 직원들에게 장기 자랑을 시켰다는 제보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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