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제원사거리 인근 거리에 외국어가 병기된 무단횡단 근절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제주시 제원사거리 인근 거리에 외국어가 병기된 무단횡단 근절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의 제주도 방문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무단횡단과 쓰레기 투기 등 기초질서 행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외국인이 무단횡단으로 단속된 건수는 2482건이다. 2021∼2022년 0건, 2023년 5건과 비교해 단속 건수가 급증했다. 또 외국인 쓰레기 투기 137건, 노상방뇨 9건, 음주소란 1건, 흉기은닉 휴대 1건, 과다노출 1건 등 지난해 경범죄처벌법 위반으로 단속된 건수도 모두 155건에 달했다. 제주에서 외국인 경범죄처벌법 위반 사례는 2021년 2건, 2022∼2023년 0건에 불과했다.

제주에서 외국인의 범죄 행위가 지난해 급증한 이유는 우선 방문 관광객 자체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4년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전체 내외국인 관광객 1378만3911명(잠정)의 13.8%인 190만7608명이다. 이 가운데 1∼11월 통계상 중국인이 130만4359명으로 전체의 68.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지난해부터 경찰이 외국인 기초질서 위반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이유도 크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편의점 쓰레기 방치’, ‘무단횡단’ 등 추태를 벌인 내용의 사진과 게시글이 확산하면서 단속이 엄격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기초질서를 잘 지킬 수 있도록 여행사, 영사관 등에 협조를 구하고 있고 현장에서도 안내문과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수한 기자
전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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