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귀환 원치 않으면 다른 방법”
한국으로 송환 가능성도 있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생포한 북한군 포로와 우크라이나군 포로 간의 맞교환을 제안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귀환을 원치 않는 북한 병사들에 대해서는 다른 방법을 시사, 한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군 포로가 국내 송환된다면 6·25전쟁 이후 처음이 된다.
12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은 X에 한글과 영어, 우크라이나어로 “김정은이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와 북한 군인의 교환을 추진할 수 있을 경우에만 북한 군인을 김정은에게 넘겨줄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 이어 “귀환을 원하지 않는 북한 병사들에게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전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군이 북한군 2명을 생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생포된 20세 북한군은 이날 공개된 신문 동영상에서 “1월 3일 (전선에) 나와서 동료들이 죽는 것을 보고 방공호에 숨어 있다가 5일 부상당하고 (잡혔다)”라고 말했다.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은지의 질문엔 “여기서(우크라이나) 살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북한군 포로가 생포된 가운데 한국 정부는 법률 검토를 통해 포로가 ‘한국에 가고 싶다’는 명시적인 귀순 의사를 밝힐 경우 국내 송환할 수 있다는 결론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제네바 협약에 따르면 전쟁 포로와 관련해 본국 송환이 원칙이지만 최근에는 관행적으로 포로가 원하는 국가로 송환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경우 신병을 확보 중인 우크라이나 측 협조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현욱·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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