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20일)을 일주일여 앞둔 12일 미 육군 군악대가 취임식이 개최될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앞에서 지휘자의 신호에 맞춰 공연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20일)을 일주일여 앞둔 12일 미 육군 군악대가 취임식이 개최될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앞에서 지휘자의 신호에 맞춰 공연 리허설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정부 대표 조현동 주미대사 뿐
국힘 3명 참석… 민주당은 0명


오는 20일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우리 정부에선 조현동 주미 대사가 참석할 방침으로 알려지면서 ‘트럼프 2.0’ 초기 대응에 구멍이 뚫렸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일본에서는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외무상, 중국에서도 한정(韓正) 국가 부주석이 특사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취임식 이후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미국을 방문할 계획이지만, 국가 정상의 외교 공백을 대체할 구원투수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13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조 대사 부부는 20일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 앞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우리나라를 대표해 참석할 방침이다. 소식통은 “통상적으로 미국 대통령 취임식엔 워싱턴DC에 주재하는 각국의 대사가 참석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은 관례와 달리 취임식에 각국 정상이나 고위 관료를 직접 초대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밀레이 대통령이 참석을 공식화했으며, 중국에선 한정 국가 부주석 등이 특사 자격으로 취임식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야 일본 외무상도 최근 트럼프 당선인 측으로부터 취임식 초대를 받았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당선인은 한국에 대해선 취임식 초대는커녕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그 어떤 발언도 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는 어느 지도자보다 개인적 관계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라며 “그런 트럼프의 취임 시기에 한국은 대통령이 궐위 상태니 외교적으로 제일 중요한 시기를 놓친 꼴”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대된 인사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기 트럼프 행정부와 인연이 있는 국회의원은 딱히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트럼프 1기 때는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이나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허버트 R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인연이 있었는데 2기 행정부에서는 관련 인맥을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나경원·조정훈·김대식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권성동 원내대표·한동훈 전 대표도 초청을 받았으나 탄핵 정국 상황에서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계에서는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과 우오현 SM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승현·민정혜·이시영 기자
권승현
민정혜
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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