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경기(가운데) 중랑구청장이 지난해 9월 중랑양원미디어센터에서 청소년 영화캠프에 참가한 학생들과 영화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류 구청장은 13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서로 화합하여 행복하고 따뜻한 공동체로 향하는 중랑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중랑구청 제공
류경기(가운데) 중랑구청장이 지난해 9월 중랑양원미디어센터에서 청소년 영화캠프에 참가한 학생들과 영화 제작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류 구청장은 13일 문화일보 인터뷰에서 “서로 화합하여 행복하고 따뜻한 공동체로 향하는 중랑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중랑구청 제공


■ 서울인사이드 - ‘중랑 동행 사랑넷’ 기획·운영… 류경기 중랑구청장

올 전체예산 60% 복지에 편성
민간참여 독려 死角 해소 나서

홈페이지서 자원봉사 등 연결
“작은 관심만 있어도 상부상조”

교육지원센터 2곳 ‘서울 유일’
교육경비 예산도 20억원 늘려


“40만 구민이 40만 구민을 돕는 새로운 개념의 복지 구조를 우리 중랑구가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서울 중랑구가 독자적인 사회복지 브랜드 ‘중랑 동행 사랑넷’을 기획하고 지난 1일부터 홈페이지를 개설,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중랑 동행 사랑넷은 구민 간 상호 돕기를 목표로 ‘돕고 싶은 구민’과 ‘도움이 필요한 구민’을 연결하는 복지 플랫폼이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13일 중랑구청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중랑 동행 사랑넷은 단순한 복지 프로그램을 넘어 지역사회의 따뜻한 연결고리가 되고자 탄생한 중랑형 복지 브랜드”라며 새로운 복지 패러다임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중랑구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 하는 구민은 약 11만 명이지만 실제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구민은 1년에 약 1만7000명에 불과하다. 9만여 명은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도 방법을 몰라 봉사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중랑 동행 사랑넷은 이런 구민들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구민을 직접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라는 것이 류 구청장의 설명이다. 이를테면 어떤 구민이 중랑 동행 사랑넷에 ‘취약 계층 자녀에게 학업에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게시물을 올리면 자녀 교육이 필요한 구민이 신청해서 자원봉사로 이어지는 식이다. 류 구청장은 “중랑 동행 사랑넷은 도움을 주는 사람뿐 아니라 받는 사람에게도 참여의 문턱을 낮추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누구나 자신의 재능, 시간, 혹은 작은 관심으로도 기여할 수 있고 필요로 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랑 동행 사랑넷은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류 구청장의 의지에서 시작됐다. 중랑구는 올해 전체 예산의 60.2%인 6766억 원을 복지예산으로 편성하고 있을 정도로 복지 수요가 많지만, 상대적으로 우리나라 전체의 복지 지출 증가 속도는 매우 느리기 때문에 충분한 사회복지에 이르기 전까지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는 민간의 참여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류 구청장은 “중랑구는 공동체의 따뜻한 인정이 남아 있고 돕고자 하는 주민도 많지만 복지서비스, 기부, 자원봉사 체계가 흩어져 있어 이를 하나로 모을 필요가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이뤄지던 여러 복지·봉사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아 주민들과 함께 더 따뜻한 중랑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류 구청장이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로는 복지 외에도 교육 분야가 있다. 류 구청장은 교육 인프라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류 구청장은 “아이들의 미래가 곧 중랑의 미래라고 할 만큼 교육은 중랑구의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며 “교육 인프라가 탄탄한 도시는 사람이 모이고 성장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리 중랑구는 교육을 구정 운영의 최우선으로 삼아 교육정책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랑구는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교육경비 지원 예산을 매년 증액해 올해 140억 원을 책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20억 원 늘어난 금액이다. 류 구청장은 “구의 재정여건을 고려하면 파격적 지원”이라며 “꾸준히 투자한 결과 학교시설이 바뀌고 공교육에 자신감이 붙었고, 내년까지 교육경비를 더 확충해 160억 원으로 늘려나가 중랑의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를 최고로 만들어 가겠다”고 역설했다.

중랑구는 이 외에도 제2방정환교육지원센터, 천문과학관, 청소년문화예술창작센터, 제2중랑미디어센터 등을 건립해 지역사회에 폭넓은 체험과 교육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6월 착공에 들어간 제2방정환교육지원센터가 올해 완공되면 중랑구는 서울에서 유일하게 교육지원센터를 2개 보유한 자치구가 된다. 류 구청장은 “25개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교육지원센터 두 곳을 운영할 수 있는 역량 및 자신감과 함께 중랑구가 교육에 얼마나 진심으로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업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류 구청장은 올해 예산안에 대해서는 “자치구 중 6위에 해당하는 예산을 확보했다”면서 “사회적 약자들은 두텁게 지원하고 중랑구의 자부심을 높이는 사업들에 초점을 맞추어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구민들이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을 추진해 중랑구민 모두가 ‘더 큰 중랑, 더 확실한 변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류 구청장은 “전통시장 및 골목형 상점가 환경 개선으로 지역 경제의 근간을 지키고 중랑구의 대표 제조업인 패션봉제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구민들이 자부심을 느끼는 중랑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정민 기자 jay@munhwa.com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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