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1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푸드QR’이 식품에 적용된 모습. 소비자는 식품의 영양성분정보, 조리법, 회수 정보 등을 푸드QR을 스캔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농심 제공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1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푸드QR’이 식품에 적용된 모습. 소비자는 식품의 영양성분정보, 조리법, 회수 정보 등을 푸드QR을 스캔해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농심 제공


■ 안전한 食·醫·藥, 국민건강 일군다 - 식약처 ‘푸드QR’ 본격화

식품 이력 추적관리기록 자동화
알레르기 유발물질 등 확인가능
제조·유통·판매·소비단계 적용

연간 1413억원 경제효과 발생
美·中·日 등 5개국서 활용 계획


정부가 식품 정보를 식품 포장지 겉면에 표기하는 대신 2차원 바코드인 QR코드를 이용해 실시간 식품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푸드QR’을 실시한다. 민간·정부 식품정보를 통합하고 글로벌 최신표준인 푸드QR로 연결해 국민·기업·정부가 함께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2년 9월부터 식품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푸드QR 시범 사업을 추진해왔고, 지난해 1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식약처는 국정과제 ‘안심 먹거리와 건강한 식생활 환경 조성’ 세부과제 중 하나로 푸드QR 도입을 추진해 왔다. 푸드QR은 식품 제조·유통·판매·소비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단일 2차원 바코드 체계로 기존 유통바코드와 내용과 기능은 동일하지만 웹주소 형태로 구성돼 인터넷 연결을 통한 정보 확인을 지원한다. 푸드QR코드에는 식약처 인터넷 주소, 상품바코드, 소비기한, 일련번호, 품목보고번호 등 정보가 포함된다. 유통물류를 비롯한 전 산업 상품 식별용 바코드 등 표준화를 주도해온 민간 국제표준기구인 ‘GS1’과 호환되는 바코드를 사용한다. 푸드QR 구축비는 약 50억 원이다. 2024∼2026년 단계적인 구축을 목표로 한다.

◇경제효과 연간 1413억 원 발생…연내 미국 등 주요 식품 수출국에도 활용= 14일 식약처에 따르면, 푸드QR을 실시하면 국민이 식품 정보를 검색하는 시간이 기존 10분에서 5분으로 단축돼 연간 1413억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한다. 산업체에 발생하는 경제효과도 상당하다. 산업체는 식품표시 디지털 인프라 활용으로 서버 도입·임차, 프로그램 개발·운영, 통신망비, 전산 인력비 등 9113억 원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표시기준 또는 원재료 변경 등에 따른 포장지 교체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식약처는 산업체 포장지 교체 비용 효율화로 연간 2583억 원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촉 정보 제공이나 소비자 요구에 따른 정보 추가에도 쉽게 대응할 수 있다. 온라인 제품 정보 제공 비용도 감소한다. 기업 간 거래(B2B),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등 디지털 환경에서 제품사진, 표시, 조리법, 이력추적, 홍보정보 등을 한 번 등록하고 여러 곳에서 활용할 수 있다. 무알코올, 무설탕 등 자사 제품의 장점과 푸드QR 스캔을 결부시켜 마케팅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해외 국가에서도 활용이 가능해 식품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식약처는 주요 식품 수출국가인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베트남 등 5개국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연내 해외용 푸드QR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다국어를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상태다. 식약처는 올해 상반기 중 해외용 푸드QR 개발 참여 업체를 모집해 선행적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할 예정이다.

◇디지털화로 생산·유통 자동화… 소비자 건강 정보 접근성↑= 제조 공정에서 푸드QR을 인쇄하는 경우 표준 정보 항목을 반영해 제조·유통을 자동화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기존엔 생산품 고유번호가 인쇄됐지만 제조·출하 과정에서 푸드QR을 스캔해 식품이력추적관리정보를 자동 등록할 수 있다. 식품이력추적 외에도 제품 가격계산, 수어영상 링크, 제품 판촉이벤트 등 다양한 정보를 담을 수 있다. 푸드QR 정보체계가 없을 때엔 디지털 정보 전달을 위해 바코드 여러 개를 포장지에 표시해야 했다. 식약처는 이로 인해 생산·유통 자동화로 비용을 절감하고 조리법 등 추가 정보 제공 마케팅으로 제품 판매가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건강 정보 접근성도 높아진다. 그간 식품 제조사가 제품 원재료를 변경하거나 같은 가격에 기존 제품 크기나 수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등 ‘눈속임’을 하면 알기 어려웠다. 푸드QR을 스캔하면 변경이력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위해 식품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도 쉬워진다. 소비자는 먹고 있는 식품의 푸드QR을 스캔해 안전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스캔한 제품의 회수 여부를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제품의 원재료, 알레르기 유발 물질, 영양소 정보, 소비기한 및 주의사항, 조리법 등 식품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스마트폰에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포장지가 작아 표시가 없거나 글씨가 작아 보기 어려운 경우 휴대전화로 글자크기, 색상 등을 잘 보이게 설정해 내용을 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 식품을 구매하는 경우 상품 정보란의 푸드QR버튼(인터넷 링크)을 클릭해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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