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빵요정의 세상의 모든 디저트 - 서울 청담동 프레드므아
잘 구워진 빵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것입니다. 빵과 빵 사이에 스프레드를 바르고 치즈와 햄, 채소 등을 자유로이 넣어 먹는 샌드위치는 구전으로 알려진 대로 영국의 샌드위치 가문의 4번째 백작인 존 몬태규 샌드위치(John Montague Sandwich)가 도박을 하느라 시간이 부족해 빵에 고기와 채소를 한데 넣어 먹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이는 성실하지만 융통성이 없는 백작을 시기하는 이들이 만들어 낸 루머라고 전해집니다. 그 이유야 어쨌든 중요한 건 단백질과 섬유질 그리고 탄수화물이 한데 어우러진 샌드위치라는 메뉴가 탄생했다는 사실입니다.
집에서 수월하게 만드는 샌드위치의 매력도 좋지만 가끔은 섬세하게 만든, 셰프의 의도가 고스란히 담긴 완성도 높은 샌드위치도 생각날 때가 있지요. 그런 순간을 위해 아껴둔 아지트 한 곳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작년 서울 청담동의 작은 골목에 문을 연 프렌치 요리를 만드는 윤화영 셰프의 빵집 ‘프레드므아’입니다. 프랑스 르꼬르동블루에서 요리를 시작해 피에르 가니에르 파리, 크리옹 호텔, 포시즌스 호텔, 플라자 아테네 등에서 근무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부산의 메르씨엘, 해비치의 밀리우, 서울의 카펠라 양양 오너스 클럽의 총괄셰프로 일했던 윤 셰프의 새로운 도전입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치열한 요리사의 삶을 살아갈 때, 그는 휴무날에 즐기던 와인과 치즈 한 덩이 그리고 빵 한 조각의 사소하지만 풍요로웠던 행복을 기억합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위한 동네 어귀의 빵집을 꿈꾸었다고 합니다.
프레드므아에서는 잘 만든 프랑스 전통빵인 바게트, 캄파뉴, 크루아상은 물론 식빵과 치아바타 등의 익숙한 빵을 굽습니다. 여기에 잘 만든 샤퀴테리를 더해 프렌치의 정취를 물씬 뽐내는 맛을 표현하는 샌드위치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눅눅하고 마른 빵이 아닌 그날 구워낸 빵이 주인공입니다. 캄파뉴 테린을 넣은 프렌치 샌드위치, 열흘이 걸려 완성되는 콘비프와 슈크루트, 에멘탈 치즈의 구성으로 만드는 루벤 샌드위치는 프레드므아의 시그니처 메뉴입니다.
여기에 토마토와 셀러리, 베이컨을 끓여 만든 수프와 마요네즈에 콕 찍어 먹는 감자튀김을 사이드로 주문한다면 아주 풍성한 맛의 향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혜준 푸드 콘텐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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