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호처 체포조’ 500명 선발 투입…나머지 500명 ‘대통령 체포조’ 역할분담
경호처 공격대응팀도 소총 휴대 가능성…‘경호처 화기 사용 징후 땐 후퇴’ 지침도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외곽에서 경호처에 배속된 55경비단으로 추정되는 경호병력이 K2C1 소총을 휴대하고, 경호처 요원들이MP7 기관단총을 들고 관저 외곽을 순찰하는 장면이 언론 카메라에 속속 포착됐다. 55경비단은 육군 수도경비사령부 소속이지만 경호처에 배속돼 경호처의 작전지휘를 받아 관저 외곽 경비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 영장 집행에 한 차례 실패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은 이르면 15일 새벽 영장 재집행에 나설 것이 유력시된다.

13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경찰은 체포 작전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1000여 명에 달하는 인력 준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절반 가량인 500여명은 대통령경호처 지휘부를 체포하고, 경호처 인력을 진압하는 임무를 맡는 방안이 거론된다.
경호처를 제압하지 않으면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경찰은 관저에 먼저 투입되는 인원은 경호처 제압만을 사실상 주임무로 들어가는 방안이 유력하다. 나머지 500여명은 윤 대통령에 대한 수색과 함께 체포 임무를 맡게 된다. 반씩 나눠 경호처 체포조, 윤 대통령 체포조로 역할분담을 하는 방식이다.
경찰이 대규모로 강제 진입을 시도할 경우 K2C1 소총을 휴대, 외곽경비를 서고 있는 55경비단 및 중무장 차림의 경호처 공격대응팀(CAT)과 충돌이 우려된다. 55경비단은 경호처장(직무대행)의 작전지시를 따르게 돼 있다.
13일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대통령 관저 순찰을 돌고 있는 공격대응팀은 헬멧을 쓴 전술복 차림에 배낭을 메고 검은색 마스크와 선글라스 등을 착용한 상태다. 이들 요원은 등에 멘 길쭉한 배낭을 메고 있으며 ‘소총 가방’으로 추정된다. CAT는 주로 소총과 여분의 탄창 등을 배낭에 휴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일각에선 이들이 멘 배낭이 군 전술용품 전문 브랜드인 미국 ‘5.11 택티컬’사의 라이플백 제품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당 제품은 총기를 휴대할 수 있는 개인 장구로, 미군의 대표적 제식 소총인 AR-15 계열 소총과 여분의 탄창 등을 담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저 진입 당시 경호처와 유혈 사태를 우려해 충돌방지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처가 화기를 쓸 징후가 보이면 곧바로 50m 밖으로 후퇴하라는 지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경호처와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에 현장에 투입될 경찰 내부에서도 작전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고 했다. 대테러부대인 경찰특공대 투입은 일단 작전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14일 오전 체포 작전 3차 회의를 열어 최종 점검을 할 예정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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