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 고령층 전파 가능성
“3밀 피하고 마스크 착용해야”


에피데믹(국지적·계절적 감염병 유행) 양상인 인플루엔자(독감)는 이동량이 많은 설 연휴에 유행 고비를 맞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청소년이 주도하는 독감 유행은 설 연휴 이후 고령층으로 퍼질 가능성이 큰데, 면역력이 약한 노령층이 폐렴과 패혈증, 심뇌혈관 질환 등 합병증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4일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 사태 탓에 독감 자연 면역력은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가족들이 모이는 설 연휴 이후 독감 환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통상 호흡기 감염병은 어린이와 청소년층에서 고령층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라며 “설 연휴 이후 고령층 감염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독감은 직접적인 사망 요인이 되진 않지만 폐렴과 패혈증 등 중환으로 악화될 수 있는 위험인자 중 하나다. 엄 교수는 “독감은 엄연히 감기와 다른 병”이라며 “독감은 감기와 다르게 후두 이하 하기도를 직접 공격하는 바이러스인 만큼 독감 자체로 폐렴이 생기거나 심뇌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층은 독감에 걸려도 청장년층과 달리 발열 증상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잦다. 전문가들은 설 연휴 기간 3밀(밀접·밀폐·밀집) 환경을 피하고,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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