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2’에서 1번 참가자 오영일(이병헌 분·오른쪽)이 팽이 돌리기에 도전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오징어 게임2’에서 1번 참가자 오영일(이병헌 분·오른쪽)이 팽이 돌리기에 도전하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 ‘오징어게임 2’ 뒷이야기

李, 극중에선 팽이 때문에 곤경
실제론 너무 잘 돌려 계속 NG

1화 특별출연한 ‘딱지남’ 공유
입속에 총 넣은 장면, 애드리브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시즌2’(감독 황동혁·오겜2)가 공개된 지 18일째 글로벌 흥행 순위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이미 역대 넷플릭스 작품을 통틀어 ‘오겜 시즌1’, ‘웬즈데이’에 이어 누적 흥행 순위 3위에 올랐다. 극 중 등장한 새로운 게임인 공기, 팽이놀이 등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해당 장면 촬영 과정에서 벌어진 비하인드 스토리도 관심을 받고 있다.

시즌2에서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이 1번 참가자로 직접 게임에 뛰어든다. 5인 6각 경기를 하던 도중 이병헌은 팽이를 제대로 돌리지 못해 팀원들을 곤경에 빠뜨린다. 하지만 실제 촬영 현장에서 이병헌은 ‘팽이 달인’으로 불렸다는 후문이다. 정배 역을 맡은 이서환은 “이병헌 선배님이 실패해야 하는데 너무 잘 돌려서 NG를 냈다. 눈 감고 던져도 돌아가고, 심지어 뒤로 대충 던졌는데 잘 돌아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와 정반대 상황에 놓인 출연자도 있다. 해병대 출신 강대호 역을 맡은 배우 강하늘이다. 투철한 해병 정신을 가진 강대호는 의외로 공기놀이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냈다. 삽시간에 임무를 완수해 주변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이는 대역이다. 강하늘은 “제가 선천적으로 새끼손가락이 안 붙는다. 꺾기를 할 때마다 계속 한두 개씩 빠졌다”고 털어놓았다. ‘오겜2’에서 강하늘을 대신해 멋진 공기놀이 솜씨를 선보인 주인공은 SBS ‘생활의 달인’에도 출연했던 공기 달인 박종남 씨다. 박 씨는 ‘오겜2’ 공개일이었던 지난해 12월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넷플릭스 데뷔했다”면서 “결혼식 휴가를 냈던 터라 연락을 받은 다음 날 촬영을 위해 대전으로 내려갔다. 엄청난 보안서약서들을 썼고 1년간 비밀로 했다. ‘점심 먼저 먹자’고 하셔서 이병헌, 이정재, 강하늘, 황동혁 감독과 밥을 같이 먹었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박 씨의 말처럼 ‘오겜2’는 공개 전까지 철저한 보안을 강조했다. 시즌2에 등장하는 게임이나 참가자의 면면이 미리 드러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제작진은 치명적인 실수(?)를 했다. ‘오겜2’ 예고편 공개 후 일각에서 “프론트맨이 게임에 참가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예고편을 확대해 저속으로 돌려보는 과정에서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이병헌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황 감독은 “예고편을 점검하는데 제 눈에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며 “그걸 프레임 단위로 돌려 보면서 찾아낼 거라고는 정말 생각하지 못했다. 그다음부터 나가는 모든 동영상을 나도 프레임 단위로 돌려본다”고 혀를 내둘렀다.

황 감독과 영화 ‘도가니’를 함께했던 인연으로 ‘딱지남’으로 특별 출연했던 배우 공유의 시즌2 출연 분량은 부쩍 늘었다. 1화 ‘빵과 복권’ 편의 실질적인 주인공이다. 기훈(이정재 분)과 러시안룰렛을 하던 중 딱지남이 입안에 총을 넣는 명장면은 공유의 애드리브였다. 황 감독은 “공유가 최초로 맡은 악역인데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면서 “총을 입속에 넣는 애드리브를 보고 ‘이 친구가 악역을 위해 많은 걸 숨기고 있었구나’ 싶었다”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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