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를 향해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15세 여성 청소년을 성관계 목적으로 인신매매한 혐의를 받는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6개월‘ 예방적 구금 명령 판결’ 위한 법정 심리 절차에 출석하지 않았다고 볼리비아 정보국(ABI)이 발표했다. 이날 모랄레스 전 대통령 대신 호르헤 페레즈 변호사가 법정에 참석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기관지 폐렴을 앓고 있다는 진단서를 제출했다.
볼리비아 검찰은 피해자의 부모가 정치적 야심을 품고 자신의 딸을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게 보냈다며 모랄레스 전 대통령에 이어 피해자 모친을 법정에 소환했다. 그러나 모친은 상당한 이유 없이 불참하면서 그에 대해 체포영장이 부여됐다. 현재 검찰 측은 해당 청소년이 모랄레스의 자녀를 출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모랄레스 전 대통령을 비롯한 피고인이 참석하지 않자, 담당 판사는 사건 심리를 오는 17일 금요일까지 중단하겠다며 "이번주 금요일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체포 영장이 발부된다"고 강조했다.
엘디아리오를 비롯한 볼리비아 현지매체는 에보 모랄레스 전 대통령이 이번 사건 판결과 더불어 볼리비아 헌법재판소, 인권재판소 판결로 인해 다시 대선에 출마하지 못할 것이라며, 검찰 수사 강도에 따라 내년 8월로 예정된 대선을 앞두고 국정 혼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볼리비아 농부 출신인 모랄레스는 2005년 볼리비아 원주민(아이마라)으로 처음 대권을 잡은 뒤 2009년, 2014년 대선에서 연거푸 승리했으나 4선 연임을 시도한 2019년 대선에서 부정 의혹으로 고국을 떠나야 했다. 그는 2020년 대선에서 승리한 루이스 아르세(61) 대통령 지원으로 귀국했지만, 계파 갈등 속에 아르세 대통령과 완전히 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