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의장단협의회 행사뒤 식당서 156만 원 규모 점심식사하며 한산소곡주 마셔
홍성표 아산의장 음주 상태로 모교 졸업식서 “전체 일어서” 등 횡설수설 물의 사퇴
김경제 충남협의회장 “특산물 홍보 차원서 술 선물‥과음 안 했는데 이해 안 가”
아산=김창희 기자
평일 낮술을 마시고 모교 졸업식에서 음주 축사를 해 물의를 빚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홍성표 충남 아산시의회 의장이 의장직에서 사퇴했다.
홍 의장은 당일 오전 아산시의회에서 열린 충남시·군의회 의장협의회(회장 김경제 서천군의회의장) 월례회의를 마치고 시내 식당에서 다른 시군의회 의장들과 함께 식사하며 건배주 등의 명목으로 낮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아산시의회는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홍 의장에 대한 징계를 추진한다.
15일 아산시의회에 따르면 홍 의장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0일 아산고등학교 제50회 졸업식에 참석하신 아산고등학교 졸업생분들,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님들과 그 외 모든 분들에게 많은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오늘 자로 의장직을 사직한다”고 밝혔다.
홍 의장은 지난 10일 오후 열린 아산고등학교 제50회 졸업식에 내빈으로 참석했다. 아산고는 홍 의원의 모교이기도 하다.
홍 의장은 행사 당일 오전 아산에서 열린 충남 시·군의회 의장 협의회 월례회 행사를 마친 뒤 동료 의장단 14명과 함께 시내 한 오리탕 식당에서 오찬을 하며 김경제 협의회장이 선물로 가져온 한산소곡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관계자는 “그날 행사에 참석한 의장단과 수행 직원 등 총 64명이 점심식사를 한 뒤 식대로 156만 원을 계산했다”며 “홍 의장 등 의장단 14명은 별도의 방에서 식사했는데, 식당에는 소주나 맥주를 주문하지 않았고, 대신 다른 지역 의장이 직접 갖고 온 한산소곡주로 반주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곡주를 갖고 온 김경제(국민의힘) 충남시군의회 의장 협의회장 겸 서천군의회 의장은 “월례회 등 행사 때 지역 특산물 홍보차원에서 개최지역 의장과 시장에게 각각 4병씩 작은 병 사이즈의 소곡주를 선물하는데 이날 건배용 등으로 소량 사용된 것으로 안다”며 “의장단 상당수가 여성 혹은 고령자라 대개 술을 거의 하지 않고 일찍 가신다. 혹시 마시더라도 소주잔으로 1~2잔 정도 마시는 게 보통이고 당일 날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민망하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홍 의장이 행사 준비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약주를 그리 과음하지 않았는데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점심식사를 마치고 모교 졸업식장으로 이동한 홍 의장은 축사를 하는 과정에서 술 냄새를 풍기고 학생들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여 학부모들의 반발을 샀다. 졸업식과 무관한 동료 시의원 소개 등의 내용의 연설을 늘어놓고, 고압적인 목소리로 ‘학생들 전체 일어서’라고 외친 후 학생들을 세워둔 채 축사를 하기도 했다.
일부 학부모들이 현장에서 수차례 불만을 드러냈으나 홍 의원은 “뒤에서 하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며 연설을 이어갔다.
당시 이를 지켜본 한 시의원은 “홍 의원에게 술냄새가 났다”며 “일부 학부모들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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