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3선 도전 실패와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활동도 끝나게 됐다.
IOC 위원은 정원이 115명으로 개인 자격(70명)과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 자격,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 자격, 선수 위원(이상 15명씩)으로 구성된다. 현재 한국인 IOC 위원은 NOC 대표 자격의 이 회장과 IF 대표 자격의 김재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회장(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2명이다.
이 회장은 2016년부터 대한체육회장을 맡았고, 2019년부터 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에 선출됐다. 1955년생으로 IOC 위원의 ‘정년’에 해당하는 70세가 된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장 3연임을 했어도 규정에 따라 올해 말 IOC 위원 임기를 마칠 상황이었다.
IOC 위원직을 유지하기 위해선 IOC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 회장이 IOC 위원직을 연장하기 위해선 NOC 대표를 지켜야 했으나 14일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에게 패배, 낙선하면서 실행조차 하지 못하게 됐다.
올림픽 헌장에 따르면 NOC나 IF의 회장을 비롯한 고위직 자격으로 IOC 위원이 된 경우 선출 당시 수행하던 기능을 행사할 수 없다면 더는 IOC 위원으로 활동할 수 없다. IOC 집행위원회나 총회를 통한 최종 결정 절차가 필요하지만, 헌장 내용상으로는 대한체육회장 임기가 끝나는 2월 27일로 이 회장의 IOC 위원직도 종료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IOC 위원은 ISU의 김 회장만 남는다. 하지만 IOC 선수위원 출신인 유 전 회장이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되면서 NOC 대표 자격으로 IOC 위원직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 당선인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선수 위원으로 선출, 2024 파리올림픽까지 8년간 국제 스포츠 무대를 누볐다.
유 당선인은 14일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IOC 위원에 다시 도전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까진 아직 고민해보지 않았다. 선거가 3월이라 추후 좋은 기회가 있다면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유 당선인이 언급한 ‘3월’은 그리스에서 IOC 총회가 열리는 시기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후임과 일부 위원 선출이 진행될 예정이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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