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수처·警, 2차 체포영장 집행
관저진입 5시간만… 과천 압송
내란 우두머리 · 직권남용 혐의
48시간내 구속영장 청구 결정
尹 ‘국민께 드리는 말씀’ 입장문
“유혈사태 막기 위해 출석 응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수괴)·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돼 정부과천청사 내 공수처로 이송됐다. 현직 대통령이 체포돼 피의자로 수사기관 조사를 받게 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43일 만이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마친 뒤 48시간 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 수사를 인정할 수 없다”면서도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 체포에 응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으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금일 오전 10시 33분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공수처와 경찰이 이날 오전 5시 30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에 도착해 윤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지 약 5시간 만이다. 앞서 공수처·경찰은 경호처의 1, 2, 3차 저지선을 뚫고 윤 대통령이 머무는 관저로 진입했고 윤 대통령 측이 직접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체포영장을 집행하게 됐다. 공수처 등은 1차 체포영장 집행 때와 달리 경호처와의 충돌은 사실상 없었다고 밝혔다.
공수처와 경찰은 경찰 수사관 1000여 명과 공수처 검사 및 수사관 40여 명을 동원해 인해전술로 체포영장 집행에 착수했다. 경호처는 전체 인원 750명 중 가용 인력 500여 명으로 경호에 나섰다. 오전 8시 24분 3차 저지선인 관저 정문이 열렸다. 석동현 변호사는 8시 4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충돌을 우려해 공수처와 자진 출석하는 쪽으로 협의 중”이라는 메시지를 남겼고 1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윤 대통령이 공수처로 직접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란 입장문을 통해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해서 일단 불법 수사이기는 하지만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선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며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진실 규명이 목적이라기보다 그저 현직 대통령을 체포해 공수처의 존재감을 키워보겠다는 속셈일 뿐”이라며 “단호한 결기와 하나 된 힘으로 부당함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윤석열 씨 체포는 헌정 질서 회복의 첫걸음”이라며 “정의가 살아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민·전수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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