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221개 병원·9220명

3월부터 수련할 1~4년차 대상
17일까지 지원해야 ‘병역특례’

전공의 ‘블랙리스트’ 부담 여전
의료계 복귀까진 시간 걸릴 듯


올해 3월부터 수련할 레지던트 모집이 15일 시작된 가운데 전공의들 사이에선 부정적인 기류가 상당해 지원율은 저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파격적인 유화책을 내놓았지만 대다수 전공의는 바뀐 상황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고, ‘전공의 블랙리스트’도 근절되지 않아 복귀를 두려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탓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군복무를 마치지 않은 사직 전공의들에겐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재차 밝혔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17일까지 전국 수련병원 221곳은 올해 상반기 수련할 레지던트 1년 차와 상급 연차(2∼4년 차) 모집을 진행한다. 이번 모집은 사직한 레지던트 9220명(1년 차 2676명·2∼4년 차 6544명)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사직한 인턴 2967명에 대한 모집 공고는 다음 달 게시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모집에서 사직한 전공의가 1년 이내 동일 과목·동일 연차로 복귀할 수 없는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는 ‘수련 특례’를 적용한다.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는 수련을 모두 마치고 병역 의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입영을 연기해준다.

이 같은 특례에도 지원율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익명을 요구한 전문의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전공의들이 ‘단일대오’가 깨지는 것을 두려워해 지원을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의사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나는 고연차 전공의인데도 절대 안 돌아갈 것’이라고 하는 등 돌아가지 말자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고 추천수도 높다”며 “블랙리스트도 예전보다 줄긴 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지원하려는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특례에도 불구하고) 전공의들은 의정갈등 상황이 끝나지 않아 달라진 게 없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의 취득이나 생계 문제 등이 있는 전공의들은 1년 이상 수련을 중단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이유로 복귀하는 전공의들도 일부 나올 것으로도 보인다.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병역 특례는 이번 모집이 마지막 기회다. 복지부 관계자는 “수련·병역 특례 문제는 사직 전공의들이 면담할 때 한결같이 요구한 것 중 하나였고, 병역 문제 때문에 복귀하고 싶어 하는 사직 전공의들이 일부 있다”며 “17일까지 지원하지 않으면 병역특례를 더 이상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레지던트 추가모집을 진행하게 돼도 병역특례는 더 이상 제공할 수 없다는 의미다.

유민우·권도경 기자
권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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