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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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화염 치솟는 영상 공개
산림·소방국 해당지역 조사중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대형 산불이 발생 8일째를 맞으며 피해가 확산하는 가운데 대형 산불 2건 중 1건의 발화 원인이 송전탑에서 튄 불꽃일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4일 캘리포니아주 지역 일간지 LA타임스와 CNN방송에 따르면 LA카운티 동부 내륙 알타데나 지역에서 발생한 ‘이튼 산불’ 피해 주민들이 산불 초기에 찍은 영상(사진)에서 송전탑을 발화지점으로 의심할 만한 정황이 포착됐다. 지난 7일 오후 6시 24분쯤 화재 발생 인근 지역 목격자가 찍은 영상에는 산 중턱에 설치된 한 송전탑의 아랫부분에서 화염이 크게 솟구쳐 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목격자는 당시를 회상하며 “뒤쪽에 불길이 났다는 이웃의 얘기를 듣고 뒷마당으로 나갔고 불길이 타오르는 소리를 들으며 영상을 찍었다”면서 “이 불길이 도시를 파괴할 정도로 커질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고 CNN에 말했다. 같은 날 오후 6시 15분쯤 이튼 캐니언에서 촬영된 영상에서도 송전탑에서 불꽃 고리가 빛나는 장면이 확인됐다.

해당 송전탑을 운영하고 있는 전기회사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SCE) 측은 화재 당시 송전탑에 전기가 흐르는 상태였음은 인정하면서도 자사의 전기 설비가 화재 원인과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LA타임스는 현재 캘리포니아 산림·소방국 수사관들이 해당 송전탑 일대를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14일 오전 미국 기상청(NWS)이 발령한 강풍 경보에 따르면 LA카운티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동·서북 산지 지역에서 평균 시속 48~65㎞의 북동풍이 불고, 돌풍이 불 때는 바람의 시속이 최대 113㎞에 달할 전망이다. NWS의 기상학자 토드 홀은 강풍과 함께 극도로 건조한 상태가 결합해 화재가 폭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면서 “이런 조건이 2~3마일(3~5㎞) 떨어진 곳까지 불씨를 퍼뜨리거나 불기둥을 일으키는 등 극단적인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AP통신에 전했다.

정지연 기자 jjy072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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