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트럼프 시대’
캐나다·멕시코, 국경단속‘눈치보기’
베트남 “미국 고가품 수입 늘릴 것”
세계 각국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관세 칼날을 피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당장 캐나다와 멕시코는 불법 이민에 단호한 트럼프 당선인을 달래고자 국경 경비도 강화했다. 일부 국가들은 미국산 수입품 확대로 대미 흑자 폭을 줄여, 트럼프 당선인의 보복관세 사정권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물리적·경제적으로 가까운 캐나다와 멕시코는 국경을 걸어 잠그며 불법 이민자와 마약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이민자의 유입이 차단되지 않으면 캐나다와 멕시코의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때문이다. 캐나다는 미국과 국경에 감시탑을 설치하고, 국경 담당 기관에 헬리콥터와 드론, 인력을 더 배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국경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수출액 중 4분의 3 이상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경제적 충격을 방지하려는 조처다. 멕시코는 지난달 4일 펜타닐 1100㎏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또 국경을 넘어 미국에 가려던 불법 이민자 520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법 이민자에 대한 단속 고삐를 한층 더 죌 것임을 밝혔다.
다른 국가들도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에 대비해 통상 전략 마련에 나섰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베트남이 가장 분주한 모습이다. 베트남은 베트남 동화의 약세 등 덕분에 지난해(1∼11월) 대미 무역흑자에서 전체 4위로 도약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직접 베트남을 거론하며 미국으로부터 이익을 “뜯어낸” 국가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까지 나오자, 베트남은 외환시장 개입과 함께 항공기·LNG·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미국산 고가품을 더 많이 구매하겠다며 꼬리를 내렸다. 역시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유럽연합(EU)은 미국산 LNG, 가스,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캐나다·멕시코, 국경단속‘눈치보기’
베트남 “미국 고가품 수입 늘릴 것”
세계 각국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관세 칼날을 피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당장 캐나다와 멕시코는 불법 이민에 단호한 트럼프 당선인을 달래고자 국경 경비도 강화했다. 일부 국가들은 미국산 수입품 확대로 대미 흑자 폭을 줄여, 트럼프 당선인의 보복관세 사정권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물리적·경제적으로 가까운 캐나다와 멕시코는 국경을 걸어 잠그며 불법 이민자와 마약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펜타닐 등 마약과 불법 이민자의 유입이 차단되지 않으면 캐나다와 멕시코의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때문이다. 캐나다는 미국과 국경에 감시탑을 설치하고, 국경 담당 기관에 헬리콥터와 드론, 인력을 더 배정하는 내용 등을 담은 국경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수출액 중 4분의 3 이상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경제적 충격을 방지하려는 조처다. 멕시코는 지난달 4일 펜타닐 1100㎏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또 국경을 넘어 미국에 가려던 불법 이민자 5200여 명을 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법 이민자에 대한 단속 고삐를 한층 더 죌 것임을 밝혔다.
다른 국가들도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에 대비해 통상 전략 마련에 나섰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베트남이 가장 분주한 모습이다. 베트남은 베트남 동화의 약세 등 덕분에 지난해(1∼11월) 대미 무역흑자에서 전체 4위로 도약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인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가 직접 베트남을 거론하며 미국으로부터 이익을 “뜯어낸” 국가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까지 나오자, 베트남은 외환시장 개입과 함께 항공기·LNG·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미국산 고가품을 더 많이 구매하겠다며 꼬리를 내렸다. 역시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유럽연합(EU)은 미국산 LNG, 가스,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관련기사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