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 비상계엄이 촉발한 국가적 혼란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더는 국민의 불안이나 피해가 없도록 책임 있는 자들이 어서 빨리 정리해주기를 바랍니다."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 대표회장인 김종혁 목사는 1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해를 맞이했어도 정리되지 않는 일들로 인해 우리 사회는 답답한 상태라고 우려하면서, 정치권을 향해 탄핵 정국의 신속한 마무리를 촉구했다.
36개 교단으로 이뤄진 한교총은 국내 개신교 최대 연합기구다. 교단마다 성경 해석은 물론, 정치적 입장 차도 넓고 다양해 그간 비상계엄 및 탄핵 관련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날 김 대표회장은 "현재 여야는 극단적으로 나뉘어 극렬한 정쟁 속에 있다"고 지적하고 "빠른 법적 ·정치적 해결을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회장은 이날 한교총이 역점을 두고 있는 올해 사업을 소개했다. 그는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사회적으로는 분열의 정치, 갈등을 조장하는 정치보다는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지지하며,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친구가 되는 일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한교총은 올해 개신교 선교 140주년 행사에 전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선교사 아펜젤러와 언더우드가 제물포에 내린 1885년 4월 5일을 한국기독교 창립일로 보고, 기념식을 비롯해 다큐멘터리 제작, 음악회, 학술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 중이다. 한교총 명예회장인 새에덴교회의 소강석 목사가 14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을 맡아 이끌 예정이다. 대표 행사는 4월 6일 예정된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 예배로, 구체적인 장소에 대해선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 중에 있다.
4월 20일에 열리는 부활절 연합 예배는 공존과 상생의 정신을 되새기는 행사가 될 전망이다. 올해는 한교총뿐만 아니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다른 개신교 연합 기구에 속한 교단까지 포함해 70여 개 교단이 참여하는 대규모 연합 예배로 치러질 전망이다. 현재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대회장으로 계획과 논의를 이끌고 있다. 김 대표회장은 "대한민국 교회 98%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확신에 차 말했다. 이어, "한국교회 140년이 또 다른 도전의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한교총은 종교문화자원 보존을 위한 근현대문화유산법 개정 추진, 기후위기 극복 위한 탄소중립 사업, 평화음악회, 부활절 퍼레이드, 튀르키예 지진복구 지원 등을 올해 주요 사업으로 꼽았다.
김 대표회장은 울산명성교회 담임목사이자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총회장으로, 지난해 12월 한교총 새 대표회장으로 선출됐다.
박동미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