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1년 양 기관이 체결한 업무협약을 계기로 발행하고 있는 환수 문화유산 기념우표는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았다. 이번에 기념우표로 발행되는 환수 문화유산은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비롯해 ‘한말 의병 관련 문서’, ‘대한제국 고종황제어새’, ‘척암선생문집책판’까지 총 4종이다. 이 유산들에는 대한민국의 자주독립과 정체성을 지키려 했던 선조들의 노력이 새겨져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고종이 하사한 내탕금(사재)으로 사들였던 건물이다. 1889년 2월부터 1905년 을사늑약 전까지 16년간 대한제국공사관으로 사용됐다. 일제강점기에는 재미 한인들에게 독립을 꿈꾸게 했던 상징이었다. 지난 2012년 국가유산청(당시 문화재청)이 환수해 새단장을 마쳤고 지난해 9월에는 미국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사적지’로 등재된 바 있다. ‘한말 의병 관련 문서’는 13도 창의군 관련 서신 등으로 구성된 문서로 총 13건이다. 일제의 의병 탄압과 강압적 행위, 그에 대항한 의병의 항전 의지 등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2024년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복권기금을 활용한 긴급매입 사업을 통해 환수할 수 있었다.
‘대한제국 고종황제어새’는 고종이 일본으로부터 국권 침탈에 대항하기 위한 비밀 친서에 사용한 국새로 그 역사적 가치가 높다. 기밀 유출 방지를 위해 황제 자신이 직접 지니고 다니며 사용했기에 휴대하기 적합한 작은 크기로 제작되었다. 2009년 미국에서 환수됐으며 같은 해 9월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돼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 중이다. ‘척암선생문집책판’은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규탄하며 항일 전투를 이끌었던 조선 말기의 대학자 척암 김도화(1825∼1912) 선생의 문집으로, 1917년 무렵 문집을 찍기 위해 제작했던 책판 중 한 장이다. 2019년 독일에서 환수됐다. 현재는 환수된 한 장을 포함해 국내에 총 21장의 문집책판이 전해진다. 이번 환수 문화유산 기념우표는 우정사업본부에서 총 54만4000장이 발행된다. 가까운 우체국을 방문하거나 인터넷우체국에서 신청하면 구매할 수 있다.
장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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