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구치소 구금 이틀째

현직대통령 고려 경호수준 논의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서울구치소에서 구금된 채 이틀째 머무르고 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이날 구속영장을 청구해 발부될 경우 윤 대통령은 이곳에 최장 20일간 더 수감될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공수처에서 10시간 40분 동안 조사를 받은 이후 체포 영장에 적시된 구금 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송됐다. 윤 대통령은 구속 피의자가 아닌 만큼 머그샷이나 지문 채취 등을 하지 않는 간이 입소 절차를 거친 것으로 전해졌다. 복장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운동복 대신 사복을 입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흰색 셔츠와 정장을 입은 채 체포됐다.

윤 대통령은 현재 서울구치소 내 ‘구인 피의자 거실’에 머물고 있다. 해당 장소는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피의자들이 주로 대기하는 공간이다. 교정 당국은 현직 대통령 신분 등을 예우해 홀로 방을 쓸 수 있도록 별도 조치했다. 내부는 10.5㎡(약 3.2평) 규모의 원룸 형태 구조로 생활에 필요한 시설들이 상당수 갖춰져 있다. 이불과 밥상, TV가 있고 화장실은 반투명 벽 형태로 설치돼 있다. 난방도 직접 켜고 끌 수 있다. CCTV가 24시간 작동해 수용자의 극단 선택 등 돌발 상황도 감시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일반 수감자들과 같은 메뉴를 먹게 된다. 이날 아침은 시리얼과 삶은 달걀, 견과류, 우유 등이 제공됐다. 점심은 중화면과 짜장소스가, 저녁은 닭볶음탕과 된장찌개가 나온다.

대통령 경호처는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구치소 인근에 경호 요원들을 배치했다. 다만 구치소 안까지 진입해 경호를 진행하는지 여부는 보안 사항이어서 알려지지 않았다. 경호처는 법무부와 경호·경비와 예우 수준을 계속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7년 수감 당시 ‘전직 대통령’ 신분이어서 경호를 받지 못했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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