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구성원의 건강 문제가 가족 간 갈등을 일으키는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가구보다는 저소득 가구에서 건강 문제로 갈등을 더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는 ‘2024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가족 간 근심과 갈등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가구원의 건강’이 가장 많이 꼽혔다. 연구팀은 지난해 2월 26일부터 4개월간 조사 대상 복지 패널 7821가구 중 조사를 완료한 7499가구를 대상으로 1년간 가족 내 문제와 가족 갈등 대처 방법을 2순위까지 조사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특별한 어려움이 없다’고 응답한 가구(53.81%)를 제외하고 나머지 가구를 대상으로 1순위로 응답한 항목을 살펴보면, 54.85%가 ‘가구원의 건강’을 가장 큰 갈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부채 또는 카드빚 문제 같은 ‘경제적 어려움’이 18.19%로 두 번째로 높았고, ‘가구원의 취업 및 실업’이 8.34%로 세 번째를 차지했다. 이어 ‘자녀교육 혹은 행동’(4.7%), ‘주거 관련 문제’(4.15%), ‘자녀의 결혼 문제’(3.74%), ‘가구원 간 관계’(2.92%), 기타(2.17%), ‘가구원의 알코올’(0.79%), ‘가족 내 폭력’(0.08%), ‘가구원의 가출’(0.07%) 등 순이다.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을 소득집단별로 살펴보면 ‘가구원의 건강’ 문제는 저소득 가구(중위소득 60% 이하)의 61.12%가 가족 갈등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았다. 일반 가구(43.39%)보다 17.73%포인트가 높은 수치다. 저소득 가구가 건강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을 더 심하게 겪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적 어려움’이 가족 근심의 원인이라는 응답 역시 저소득 가구는 20.17%로 일반 가구(16.93%)보다 높았다. 보사연은 다양한 인구집단별로 생활실태와 복지 욕구 등을 파악하기 위해 2006년부터 해마다 한국 복지 패널 조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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