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유커. AP 연합뉴스
밥 유커. AP 연합뉴스


무려 54년 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중계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밥 유커가 한국시간으로 17일 9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밀워키 브루어스 구단은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하게 됐다"면서 "유커는 밀워키의 빛이었고, 미국의 보물이었다"고 밝혔다. 유커는 1962년 밀워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했고 6시즌 동안 백업포수로 29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00과 14홈런, 74타점을 남기고 은퇴했다. 그리고 1971년 밀워키 전담 해설위원을 맡아 반세기 넘게 중계방송석을 지켰다.

유커는 재치있고 유머 넘치는 언변으로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았다. 유커는 1970년대엔 미국을 대표하는 TV 토크쇼 ‘투나잇 쇼’에 100회 이상 출연했고, 진행자 자니 카슨이 그를 ‘미스터 베이스볼’(Mr. Baseball)로 부르면서 그의 닉네임이 됐다. 유커는 1980년대에는 시트콤 ‘미스터 벨베데레’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했고, 1989년 개봉한 영화 ‘메이저리그’에서는 만년 꼴찌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의 해설자로 출연했다.

유커는 2003년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해설자 자격으로 헌액됐으며, 폐암 투병 중에도 지난해까지 밀워키의 중계를 담당했다. 선수 시절 주목받지 못했던 유커는 "타율 0.200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는 농담을 즐겼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유커의 야구경력은 70여 년에 이른다"면서 "그는 언제나 열정 넘치는 야구인이었다"고 추모했다. 이준호 선임기자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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