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갤럽 조사서도 뒤집힌 지지율

서울지역선 유지 46% 교체 44%
尹 탄핵 찬성 일주일새 7%P ↓
무당층은 63%가 “尹 탄핵 찬성”
보수응답자 진보·중도보다 늘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은 줄고 차기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 유지’ 응답이 40%를 기록한 한국갤럽 조사가 17일 나왔다. 지난 조사와 비교하면 보수 지지층 결집 흐름이 더 뚜렷해졌다. 조기 대선 가능성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야권은 탄핵 정국의 여론을 흡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4~16일 전국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월 3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응답률 16.3%)에서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40%였고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48%였다. 서울 지역(187명)에서는 ‘정권 유지’가 46%, ‘정권 교체’가 44%로 팽팽했다. 한국갤럽이 차기 대선에 대한 인식 조사를 한 것은 처음으로, 윤 대통령이 체포된 지난 15일도 조사 기간에 포함됐다.

헌법재판소에서 심리 중인 윤 대통령 탄핵에는 찬성이 57%, 반대가 36%였다. 지난주 대비 찬성은 7%포인트 내렸고 반대는 4%포인트 늘어났다. 보수 응답자는 73%가 탄핵에 반대했고 중도는 68%, 진보는 94%가 탄핵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지지자의 81%가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고 민주당 지지층의 97%는 찬성했다. 다만 무당층(167명)은 63%가 탄핵에 찬성했다. 평소 정치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응답한 층에서는 52%가 탄핵 찬성, 46%가 탄핵 반대로 6%포인트 차였다.

이는 윤 대통령 탄핵과 구속 등으로 결집한 보수 지지층이 여론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응답한 층은 338명으로 진보(262명), 중도(278명)보다 많았다. 지난주에는 보수가 331명으로 진보가 293명, 중도 274명으로 보수층과 진보층의 차이가 더 컸다.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앞선 데에도 보수층 결집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도층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37%, 국민의힘 28%로 평균과는 차이가 다소 난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도 391명으로 민주당(362명)보다 많았다. 지난주에는 국민의힘 지지자가 339명, 민주당이 373명이었는데 일주일 만에 비율이 역전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보수 결집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날 발표된 1월 3주차(13~15일) 전국지표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 ‘정권 재창출’은 41%, ‘정권 교체’는 48%로 갤럽 조사와 비슷한 수치로 집계됐다. 1월 2주(6∼8일)차 조사에서는 각각 53%, 37%로 16%포인트 차이가 났지만 일주일 만에 7%포인트 차로 줄어든 것이다.

정당 지지율에서도 국민의힘은 35%로 민주당(33%)과 오차범위 내 우위로 올라섰다. 전주 대비 국민의힘은 3%포인트 상승했고 민주당은 3%포인트 하락했다. 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응답한 층은 344명으로 진보(257명), 중도(327명)보다 많았다. 지난주에는 보수 328명, 진보 291명, 중도 293명으로 여론조사에 보수 지지층이 적극 응답하는 추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인용된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사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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