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민 · 反유럽통합 주장하는
英개혁당·獨AfD 대표 등 초대
伊멜로니 등 극우 정상도 자리

英총리·EU수장 등 중도파 배제
中 한정 부주석 習특사로 참석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오는 20일 열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전 세계 극우 성향의 정치인이 집결할 전망이다. 유럽의 중도파 주류 지도자들은 빼고 극우 포퓰리즘 정치인이 대거 취임식에 초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대신 한정(韓正) 부주석이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16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반이민, 반유럽통합 등을 주장하는 극우 성향을 보여온 유럽 정치인들이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초대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반이민·반유럽연합(EU)을 내건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 반이민 극우 성향으로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도 출마했던 에리크 제무르, 벨기에 우익 포퓰리즘 정당 지도자인 톰 판흐리컨, 법치주의 논란으로 EU와 충돌했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전 폴란드 총리 등이 포함됐으며 모두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최고 실세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유럽 정치개입 논란까지 일으키며 밀고 있는 독일 극우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공동대표도 취임식에 초대받았다. 다만 바이델 공동대표는 총선 유세 일정으로 불참하는 대신 티노 크루팔라 공동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 밖에 스페인 극우 정당 복스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와 포르투갈 극우 성향 셰가의 안드레 벤투라 대표도 초청장을 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는 극우 정상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당선인과 이달 초 깜짝 회동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트럼프 스타일’의 포퓰리즘 지도자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초청받았다. 유럽의 ‘배드보이(Bad boy)’라는 별명을 가진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도 초청을 받았으나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초청을 받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참석 의사를 밝혔으나 2022년 대선 패배 후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어 참석이 어렵게 됐다.

반면 프랑스의 대표 극우 인사인 마린 르펜 국민연합(RN) 하원 원내대표와 조르당 바르델라 RN 대표는 초청받지 못했다. 폴리티코는 “르펜과 바르델라가 트럼프 당선인에 대해 요란하게 옹호한 기록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등 중도파 정상들은 초청받지 못했다. 유럽의 대표적 중도우파 정치인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도 취임식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한편, 17일 신화(新華)통신은 취임식에 초대받은 시 주석을 대신해 한 부주석이 특사로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과거 주미 중국대사가 참석하던 것에 비해 격을 대폭 올린 것으로, 의전 서열 2위이자 당 서열 8위인 한 부주석의 취임식 참석은 중국의 대미 관계 관리 의지를 드러낸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혜진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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