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대선 직후였던 지난 2023년 미국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리조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았으나 법원은 그의 출국금지를 확정했다. AFP 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대선 직후였던 지난 2023년 미국 마이애미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리조트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았으나 법원은 그의 출국금지를 확정했다. AFP 연합뉴스


대법, 보우소나루 여권 반환 청구 기각…"주요 피의자 출국금지 정당"


2022년 대선 패배 후 장성 및 측근과 함께 쿠데타를 모의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으며 출국 금지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한국 헌법재판소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브라질 연방대법원의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측이 제기한 여권 반환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현지 매체 G1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관련 결정문에서 "쿠데타 및 민주·법치주의 폭력적 훼손 사건 관련 주요 범죄 피의자들이 형법의 적용을 피하기 위해 펴는 주장이 있음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 사건으로 조사를 받은 보우소나루의 여권 압수 및 출국 금지 조처는 정당하다"고 밝혔다.

앞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일 열리는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17∼22일 브라질을 출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트럼프 측 초청을 받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그러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자신의 여권을 돌려받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적절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브라질 검찰도 ‘이번 여행에 대한 사적 필요성이 출국 금지 처분으로 기대할 수 있는 공익보다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없다’는 의견을 대법원에 제시한 상태였다고 G1은 보도했다.

2019∼2022년 브라질 대통령을 지낸 보우소나루는 재임 중 거침없는 막말과 포퓰리스트 성향으로 브라질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트럼프와 닮은 꼴’이라고 평가받았다.

서방 언론은 그를 ‘열대의 트럼프’ 또는 ‘남미의 트럼프’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브라질 경찰에서 ‘쿠데타 및 민주·법치주의 폭력적 훼손 사건’으로 명명한 수사 결과에서 쿠데타 시도에 관여한 기소 대상 범죄 혐의자 중 1명으로 지목된 바 있다.

박준우 기자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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