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정초 문화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정초 문화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집무실 이전, 이준석, 의대 증원 등 두고 "보수 내부 총질"

내란 수괴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18일 이뤄지는 가운데 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윤 대통령이 한국 보수를 망쳤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17일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한 조 대표는 우리나라 보수의 미래를 묻는 말에 "우리나라 보수는 자주국방을 포기했다. 한미 동맹에 너무 의존한다"며 "북한이 핵무장해도 핵무장 하자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은 곳이 보수다. 그럼, 그때부터 보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한국어가 망가져 버렸다. 그래서 교양이 무너져 내렸다"며 "한자를 쓰지 않는 등 한국어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게 보수의 가장 큰 실수다. 언어 정책이 가장 중요한 정책이다"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하지만 이런 문제는 보수의 원초적인 문제"라며 최근에는 ‘윤 대통령이 보수의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최근에는 윤 대통령에게 줄을 서면 한국의 보수가 앞으로 100년 안으로는 집권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이 그동안 한 일은 내부 총질을 해 보수를 하나하나 제거해 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조 대표는 "청와대에서 나와 한남동 관저에 머물게 되면서 국가 지휘부가 갈라지고 말았다"며 "이건 마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서 근무하기 싫으니, 펜타곤으로 들어가겠다. 두 달 안에 펜타곤 건물 비워라’라고 지시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자신을 당선시킨 제1공신,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을 몰아내고 의료 대란으로 보수 중에 보수인 의사들을 등 돌리게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떻게 의대 2000명 정원을 정책으로 내놓나"며 "결국 의료 대란이 지난 총선 국민의힘 패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러곤 수습도 안 했다"고 분석했다.

또 "나는 김건희 여사 문제보다도 의료 대란이 계엄 사태까지 오게 한 원인이라고 본다"며 "결국 이 모든 건 자기 지지층에 대한 내부 총질"이라고 했다.

조 대표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사전 투표 반대 운동을 했는데, 오히려 민주당에 유리한 것"이라며 "결국 좌파와 민주당 도와준 것. 결과적으로 그러면 윤 대통령에게 줄 서면 한국 보수는 재기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차기 대선 보수 후보에 대해 "이준석 의원이 키 플레이어가 된다고 본다. 지금 상황에서 발언권이 가장 센 사람이다"라며 "이 의원은 세대 교체, 정치 교체를 상징한다. 그래서 그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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