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윤석열 대통령 구속을 둘러싸고 서울서부지법에서 일어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법원 난입 사태로 86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는 지난 2015년 ‘세월호 참사 범국민대회’ 때 참가자 100명이 연행된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인원이 한꺼번에 체포된 사례다. 또한, 집회 도중 대치하던 경찰과 충돌하는 일반적 경우와 달리 흥분한 지지자들이 법원 담을 넘고 유리창을 깨고 판사 사무실에 침입했으며, 그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하는 등 폭동에 가까운 모습이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왜 이렇게 과격해졌을까.
전문가들은 꾸준히 논란을 제기해온 유튜브 채널이나 지지자들 사이에서 공유되는 인터넷 게시글이 사태의 과격성을 키웠다고 분석한다. 극우성향 유튜버들은 서부지법 난동 당시 법원 내부로 진입해 지지자들이 판사 사무실 등을 파손하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송출했다. 특히, 이들은 폭력 사태가 정당한 국민저항권이라고 주장하며 지지자들의 동참을 유도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 과정에서 일부 유튜버는 현장에서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현행 유튜브 운영 구조상 유튜버들이 결국 구독자 증가와 그로 인한 경제적 이익을 염두에 두고 콘텐츠를 제작하는 풍토 또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조회 수 증가를 위한 콘텐츠 제작을 우선시하다 보니 이번 사태에서도 부정선거론을 주창하고 저항권 행사를 주장하는 등 더욱 자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 참여자들이 많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디씨인사이드 ‘국민의힘 비대위 갤러리’ 등에서도 “무기가 없었기 때문에 폭력 사태가 아니었다”라거나 “몽둥이 들고 가도 되냐”라는 글 등이 수백 건 올라왔다.
이번 사태가 2021년 1월 6일 미국에서 발생한 ‘의회 의사당 폭동’ 사태와 유사하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에 불복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시위대를 선동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마찬가지로 윤 대통령 역시 부정 선거와 계엄 선포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변호인단을 통해 집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전한 바 있다. “많은 국민들께서 추운 거리로 나와 나라를 위해 힘을 모아주고 계신다고 들었다” “국민 여러분의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드린다”는 등의 메시지가 지지자들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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