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에위치한 한국전구체(KPC) 주식회사. 고려아연 제공.
울산 울주군에위치한 한국전구체(KPC) 주식회사. 고려아연 제공.


연산 2만t 규모
하반기부터 최대 생산 체제로 가동



고려아연은 LG화학과 함께 설립한 고려아연의 2차전지소재 사업 핵심 계열사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가 2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전구체 양산에 본격 돌입했다고 21일 밝혔다. KPC는 지난 2022년 고려아연이 자회사 켐코를 통해 LG화학과 약 2000억 원을 투자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KPC는 지난해 3월 연간 2만t 규모의 공장을 완공한 뒤 생산된 시제품을 고객사에 공급해 품질 검증을 받는 등 마무리 절차를 완료하면서 본격적인 양산에 착수했다. KPC는 올해 상반기 첫 양산과 함께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늘려 하반기부터는 최대 생산 체제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전구체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전 단계로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섞은 일종의 화합물이다. 전구체에 리튬을 주입하면 양극재가 만들어진다. 전구체는 양극재 제조원가의 약 60%를 차지하는데, 양극재는 배터리 제조원가의 약 40%를 차지한다.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은 그동안 거의 전적으로 중국에 전구체 등 양극재 소재를 의존해 왔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국내 전구체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무려 97%에 달한다. 중국 기업들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며 생산을 늘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KPC가 기술 및 원가경쟁력을 갖추며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들어가면서 대중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2차전지 소재사업을 신성장 동력의 핵심축으로 삼고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며 "우리나라의 국가첨단전략산업인 2차전지의 국내 자체 공급망에 기여하기 위해 전구체 국산화에 총력을 다해 왔다"고 설명했다.

KPC는 특히 고객사 요청이 가장 많은 ‘하이니켈 전구체’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하이니켈 전구체는 전구체의 니켈 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려 에너지 밀도와 출력을 높일 수 있다. 고려아연의 ‘리튬이차전지 니켈(Ni) 함량 80% 초과 양극 활물질 전구체 제조 및 공정기술’은 지난해 11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된 바 있다.

허균 KPC 대표는 "전구체는 완제품이 아닌 중간재이기 때문에 완제품을 만드는 고객사의 눈높이를 만족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전구체와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지속적인 설비 투자와 함께 전구체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지영 기자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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