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남겨놓은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남겨놓은 편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가 맞닥뜨린 악재도 적지 않다. 경제적으로는 △물가와 △정부부채, 정치적으로는 △좌·우로 분열된 민심, 외교적으로는 △중국의 부상과 △북한·이란 등 적성국가들의 핵 고도화 등이 있다.

20일(현지시간) 미 CNBC 등에 따르면 지난 4년간 미국의 전년 동월대비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첫 해인 2021년 12월에는 약 7%였으며, 이듬해 6월에는 약 9%까지 기록했다. 2023년 12월에는 6%, 2024년 12월에는 약 3%로 둔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물가 잡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어서도 국정 지지율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길을 열어준 가장 큰 요소인 물가 문제가 취임 후 되려 그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이다. 국가부채 문제도 만만치 않다. 그가 백악관에 처음 입성한 2017년 당시 미국 국가부채는 약 20조 달러(약 2경 9190조 원)였으나, 현재는 36조 달러가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외국에서 관세를 걷을 별도 정부 기관인 ‘대외수입청’ 설립을 예고한 바 있는데, 이외에도 그가 ‘비트코인 전략비축 행정명령’ 등 부채 감축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할지도 주목된다.

정치 양극화와 문제도 트럼프 대통령이 안고 있는 과제 중 하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경합주 7곳을 모두 가져오며 선거인단 538명 중 312표를 얻었으나, 국민투표에서는 과반에 못 미치는 49.9%를 득표하며 미 유권자들이 좌·우로 첨예하게 나뉘어 대립하는 상황을 보여줬다. 또 그의 취임을 앞두고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타워 앞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이 폭발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분열하는 국민 간의 폭력과 테러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외교적으로는 중국이 미국의 경제·군사적 라이벌로 부상하는 한편 미중관계는 연일 악화하고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예고한 바 있는데, 최근 그가 취임 100일 내로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만날 의향을 밝혔다는 외신 보도도 나와 향후 미중관계 향방이 주목된다. 또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전후로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이란이 연일 핵 시설을 확장하는 상황도 그의 외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