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연수, 시인 안희연·유희경 합류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 선정위원들이 글판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장재선 시인, 요조 가수 겸 작가, 김연수 소설가, 안희연 시인, 유희경 시인. 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 선정위원들이 글판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왼쪽부터 장재선 시인, 요조 가수 겸 작가, 김연수 소설가, 안희연 시인, 유희경 시인. 교보생명 제공.
한 줄의 문구로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건네온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의 문안을 선정하는 문안선정위원회가 새롭게 꾸려졌다.

20일 교보생명(회장 신창재)에 따르면 소설가 김연수 씨, 시인 안희연·유희경 씨가 문안선정위원회에 새롭게 합류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시인 장재선(문화일보 전임기자) 씨, 가수이자 작가인 요조(본명 신수진) 씨 등과 함께 광화문글판 문안 선정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지난 14일 첫 회의가 열려 3월 초 내걸릴 광화문글판 봄편 문안을 정하기 위해 다양한 견해와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

이번에 새로 위원으로 선정된 김연수 소설가는 "광화문글판은 일상 속으로 들어온 문학과 같다"며 "문안선정위원이 돼 큰 영광이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작가는 1993년 계간지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며 시인으로 먼저 등단했다. 이듬해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소설가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뒤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등의 작품으로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상문학상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해외에도 팬층이 두꺼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시 새로 위원이 된 안희연 시인은 "우연히 마주한 문장 하나는 호수에 던져진 동전처럼 우리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며 "그 문장은 마음 한켠에 가라앉기도 하고 어느 순간 삶 위로 떠오르기도 하는데, 광화문글판이 이런 교감을 나누는 계기를 만든다"고 했다. 안 시인은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으로 등단한 뒤 2015년 펴낸 첫 시집 ‘너의 슬픔이 끼어들 때’로 이듬해 신동엽문학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시집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당근밭 걷기’와 산문집 ‘단어의 집’, ‘당신이 좋아지면, 밤이 깊어지면’ 등을 펴낸 바 있다.

유희경 시인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 문화의 복판이며 가장 중요한 자리에 문학적 사유의 대상이 내걸린다는 건 대단한 사건"이라며 "광화문글판은 내리 물림 해줄 유산이자 아껴야 할 보물"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유 시인은 200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 당선돼 시단에 나왔다. 2020년에는 제65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 ‘오늘 아침 단어’, ‘우리에게 잠시 신이었던’, 산문집 ‘반짝이는 밤의 낱말들’, ‘세상 어딘가에 하나쯤’ 등을 펴내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문안선정위원으로 활동하는 시인 장재선 씨는 시집 ‘기울지 않는 길’, ‘별들의 위로’, 산문집 ‘영화로 만난 세상’ 등을 출간했다.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 등을 역임했고, 서정주문학상과 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문화일보 전임기자로 일하고 있다.

가수 겸 작가 요조 씨는 한때 홍익대학교 일대를 장악했던 인디문화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그는 2013년부터 작가로도 왕성하게 활동해 ‘오늘도, 무사’, ‘아무튼, 떡볶이’,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등을 펴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책을 사랑해서 제주도에서 서점을 경영했으며, 곧 신촌으로 이전해 재개점을 할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고 대산(大山) 신용호 창업자의 뜻에 따라 1991년부터 광화문글판을 운영해오고 있다. 자체적으로 글판 문안을 선정해 오다가, 2000년 12월 문안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시인과 소설가, 평론가 등 문인들과 교수, 카피라이터, 언론인 등 외부인사 5명에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 교보생명 홍보담당 임원으로 이뤄져 있다. 임기는 2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이들은 분기마다 2000여 편에 달하는 시민들의 공모작, 문안선정위원들의 추천작을 놓고 치열한 토론과 투표를 거쳐 최종작을 결정한다. 엄격한 선정 과정을 거친 문안은 사계절에 한 번씩 바뀐다.

김지은 기자
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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