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이 열린 로툰다홀에 입장한 뒤 멜라니아 여사의 볼에 입맞춤하려다 모자챙에 이마가 가로막힌 모습.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식이 열린 로툰다홀에 입장한 뒤 멜라니아 여사의 볼에 입맞춤하려다 모자챙에 이마가 가로막힌 모습. AFP 연합뉴스


멜라니아, 美 신진디자이너 선택
카터 애도 조기 하루만 정상게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평소 즐겨 착용하던 빨간 넥타이가 아닌 파랑 바탕에 빨간색 점무늬 넥타이 차림으로 취임식에 참석해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상징색인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것으로, 국가 통합을 강조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멜라니아 여사는 눈을 가리는 챙이 넓은 모자로 성직자를 연상케 하는 등 독특한 취임식 패션을 선보였다. 워싱턴DC는 추운 날씨에도 수만 명의 인파가 몰리며, 트럼프 2기 출범을 환영하는 축제의 장으로 변모했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짙은 남색 양복에 파랑 바탕에 빨간색 점이 찍힌 넥타이를 매고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 마련된 취임식장에 등장했다. J D 밴스 부통령은 공화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넥타이 차림으로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날 멜라니아 여사는 짙은 감색의 실크 울 코트와 같은 색의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실크 울 펜슬 스커트, 목 위로 약간 올라오는 크림색 블라우스를 받쳐 입고 같은 색의 동그란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멜라니아 여사의 볼에 입맞춤하려고 했으나 멜라니아 여사가 쓴 모자에 막혀 허공에 키스를 날리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이날 의상은 미국의 신진 디자이너 애덤 리페스가 디자인했으며, 모자는 또 다른 미국 디자이너 에릭 자비츠의 제품으로 추정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애도 기간 탓에 조기로 게양된 성조기를 취임일 하루 간 정상 게양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백악관 옥상에 조기 상태로 걸린 성조기는 곧바로 정상 게양됐다.

이날 취임식에서는 퇴임하는 전임 대통령이 백악관에 새로 들어서는 후임 대통령을 축하하는 미국 정치의 전통적인 모습이 8년 만에 재현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취임을 축하하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면전에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정부는 국내에서 일어나는 간단한 위기도 관리하지 못하고 있으며 계속되는 해외에서의 재앙적 사건으로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취임사를 듣던 바이든 전 대통령과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의 표정이 굳어지는 듯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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