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취임식 스케치
세인트존스 교회 예배 일정시작
바이든과 40분차담후 의회 이동
링컨·모친 성경 겹쳐 두고 선서
노예해방홀서‘부정선거’또 주장
20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전날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에서 묵은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2분 거리의 세인트존스 성공회 교회 예배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는 193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제32대 대통령부터 굳어진 전통으로, 취임하는 대통령의 성공적인 대통령직 임무 완수를 기원하는 목적에서 진행되는 행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도착 후 가족들과 함께 교회 맨 앞자리에서 예배를 봤다.
예배가 끝난 뒤 트럼프 대통령 내외는 백악관으로 이동해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부부와 차를 마치며 40여 분간 담소를 나눴다. 이후 바이든 전 대통령 내외와 함께 같은 리무진을 타고 취임식이 열리는 연방의회로 이동했다.
대통령 취임식은 이날 오전 11시 30분(한국시간 21일 오전 1시 30분) 연방의회 의사당 중앙홀(로툰다홀)에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에스에이(USA)’를 외치는 참석자들의 환호 속에 입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오에 맞춰 취임 선서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내 능력의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하고 보호할 것을 맹세한다”고 선언했다. 선서에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성경책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모친으로부터 받은 성경책에 왼손을 올리지 않은 채 오른손을 들어 취임 선서를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연설이 진행됐고 가수 캐리 언더우드가 부르는 ‘아름다운 미국’(America the Beautiful) 등 유명 가수들의 노래를 끝으로 취임식은 막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전임 대통령들을 환송한 후 다음 일정 대신 취임식 현장에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취임식 장면을 생중계했던 의사당 내의 노예 해방홀을 찾아 30분간 즉흥 연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래에 초점을 맞춘 공식 취임사와 달리 이곳에서는 “지난 2020년 대선은 완전히 조작됐다”며 부정선거 가능성을 재차 제기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당 상원 회의실 바로 옆의 ‘대통령의 방’으로 향해 서명식을 진행했고 의사당 내 국립 조각상홀에서 의회 합동취임식준비위원회(JCCIC)가 주최하는 오찬에도 참석했다. 오찬 후에는 의사당 동쪽 계단으로 이동해 군을 사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백악관으로 자리를 옮겨 대통령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서명식을 진행했다. 이후 지지자들이 기다리고 있던 캐피털 원 아레나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지자들이 환호하며 지켜보는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 시기의 행정명령과 각서 등 총 78건을 취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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