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 인사들 ‘취임식 외교’
한파에 장소 변경 참석자 축소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거나 앞서 그와 인연을 맺은 재계 인사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경제계 등에 따르면 북극 한파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장소가 실내로 변경되면서 취임식 참석차 미국을 찾은 국내 재계 인사들의 일정에도 변동이 생겼다. 애초 25만 명에 가까웠던 참석자 규모가 2만 명으로 줄면서, 김범석 쿠팡 의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은 취임 행사가 진행된 국회의사당과 중계가 이뤄진 실내 경기장 ‘캐피털 원 아레나’에 각각 입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차원에서 한·미 양국 간 가교 역할을 할 주요 인사로 정 회장이 우선 거론된다. 정 회장은 취임식과 소수 VIP만 참석할 수 있다는 축하 무도회에도 참석해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대선 이후 국내 정·재계를 통틀어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났다. 정 회장은 지난 17일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사업가로서 맡은 바 임무에 충실할 것이고, 그게 가교 역할이 되거나 국익에 보탬이 되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인 쿠팡Inc 창업자인 김 의장도 취임식과 만찬, 무도회에 참석했다.
쿠팡Inc는 미국 뉴욕증시(NYSE)에 상장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김 의장이 한국·대만 등 아시아 태평양에 투자를 확대해온 글로벌기업 CEO로서 위상을 인정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재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준호 형지 부회장도 취임 행사장에 입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통’으로 꼽혀온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과 1기 트럼프 취임식에도 참석했던 우오현 SM그룹 회장, 미국 텍사스주 빌리슨시에 1억6000만 달러(약 2334억 원)를 투자하기로 한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은 행사장에 입장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은 재계 인사 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9년 한국 기업 총수로는 처음으로 백악관 집무실에 초청받아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하는 등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017년 한국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019년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회동을 가졌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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