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국방 등 전방위 배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내각 및 백악관 참모 진용은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무장한 충성파 인사들로 꾸려졌다. 전문성과 도덕성보다 충성도를 우선해 발탁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추진력이 집권 1기 때보다 더욱 강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투톱’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후보자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다. 이들은 강력한 대중 강경 노선을 천명하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뒷받침해줄 인물로 평가받는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후보자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 충성파다. 육군 소령이 군 경력의 전부인 탓에 전문성 부족 논란을 초래했고, 성 비위 등 도덕성 문제까지 불거지며 공화당 내에서도 부정적 기류가 존재했다. 그럼에도 친트럼프 성향의 보수 매체 폭스뉴스에서 진행자를 맡은 이력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성파 기용이 “집권 1기 때 동맹을 중시한 각료의 반대로 정책이 무산됐던 일을 교훈으로 삼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관세를 필두로 무역정책을 진두지휘할 경제 사령탑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후보자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후보자다. 이들은 관세 강화를 통해 외국 물품의 미국 수입 장벽을 높이고, 국내외 기업들의 미국 내 제조업 기반을 재건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20세기 후반부터 진행된 세계화 물결에 희생된 러스트벨트(동북부 쇠락한 공업지대)의 백인 노동자들을 트럼프 대통령의 영구적 지지 기반으로 만드는 정치적 목표가 관세에 내포돼 있는데, 이 중책을 러트닉 후보자와 베센트 후보자가 맡게 된 것이다. 미국의 장관직은 상원 인사청문회 후 본회의에서 과반수 동의를 얻어야 임명될 수 있다. 전체 100명의 상원의원 중 공화당이 53명, 민주당이 47명인 만큼 공화당 내 이탈표가 발생하지 않는 한 후보자들의 인준은 무난히 이뤄질 전망이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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