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진청 새해 주요 사업·정책
콩·딸기·한우 등 59개 품목
데이터 디지털화해 통합관리
저메탄 벼 품종 세계 첫 출원
농가 실증 뒤 내년부터 보급
양파 정식기 등 농기계 개발
R&D 예산 81억으로 늘리고
배추 병해충 방제 프로젝트도
농업·농촌 연구·개발(R&D) 기관인 농촌진흥청이 디지털 정밀 육종을 위해 올해 ‘한국 디지털 육종 플랫폼’(K-DBS·가칭)을 구축하고 ‘노지 스마트기술 융복합 실증모델’ 확산에 나서는 등 정부 핵심 농업정책 지원에 팔을 걷어붙인다. 또, 여름배추 수급 안정과 밭농사 기계화를 통해 최근 가중되고 있는 농산업 현장 애로를 해소하고, ‘마이크로바이옴’(체내 미생물 군집) 활용 확대나 장립종 개발 등을 통해 미래 신성장 동력도 창출한다.
◇‘디지털 정밀 육종부터 저(低)메탄 쌀까지’ 핵심 농업정책 뒷받침 = 22일 농진청에 따르면, 올해 농진청이 중점 추진하는 사업으로 K-DBS 구축이 꼽힌다. 신품종 개발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전 품목 육종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해 집적하는 것으로, 농진청은 2027년 이를 민간에도 개방·공유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벼 중심 육종 플랫폼에서 더 나아가 벼·밀·콩·딸기·고추·배추·한우 등 59개 품목별 핵심집단의 유전형·표현형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올 1월부터 대학·연구소·산업체가 참여하는 ‘민관협력 디지털 육종 협의체’를 운영한다.
노지 스마트기술 융복합 실증모델을 확산시키는 데도 노력한다. 2025∼2026년 개소별 40억 원씩 총 120억 원을 투입해 노동력 절감·생산성 향상 등 경제성 있는 노지 스마트기술을 종합한 융복합 모델을 조성하고 현장 실증을 추진한다. 파종이나 수확 시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생력화(省力化)’를 확대하는 전남 신안 대파, 저온예방 원격방상팬을 설치해 이상기후에 대응하는 경북 영천 복숭아, 스마트관수와 드론 무인 예찰·방제 등 스마트 자동화 시설이 갖춰진 경남 함안 양파가 대상이다.
저탄소 농업도 본격화한다. 다양한 탄소 저감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농업분야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이행을 위해 신규 감축 수단을 발굴할 필요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농진청은 메탄 저감 유전자(gs3)를 보유한 저메탄 벼 ‘밀양360호’를 올해 전 세계 최초로 품종 출원하고 농가 실증을 통해 2026년부터 보급한다. 충북 청주·전북 부안·경북 예천 등 3개 지역과 연계한 현장 실증 및 협력으로 브랜드 육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재해 상시화로 재해복구비용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도 지난해 110개 시군에서 올해 155개 시군으로 확대한다. 정확도도 지난해 80%에서 올해 82%로 끌어올린다.
◇밭 농업 기계화·여름배추 수급 안정…농산업 현장 애로 해소 = 밭 농업 기계화를 위해 양파·배추의 정식기(모종을 밭에 내어다 심는 데 쓰는 기계) 등 7종 농기계를 우선 개발한다. 농진청에 ‘밭농업 기계과’를 신설하고 인력도 8명 증원한 21명으로 늘리는 한편, 이와 관련한 R&D 예산도 지난해 53억 원에서 올해 81억 원으로 증액했다. 봄배추 저장 확대와 여름배추 병해충 방제 및 준고랭지 여름배추 재배면적 확대로 여름철 배추 수급 안정도 지원한다. 저장 기간을 2배 이상 연장할 수 있는 공기제어(CA·Controlled Atmosphere) 기술 등을 산지유통센터(APC) 및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비축시설에 본격 적용하고 효과도 검증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여름배추에 자주 발생하는 시스트선충·반쪽시들음병 등 병해충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고랭지 배추를 대상으로 하는 ‘토양 병해충 방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전국의 해발 400m 이상의 준고랭지에서 여름 배추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18㏊에 6개 시범사업도 시행한다. 병해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도 다방면으로 추진된다. ‘2025년 과수화상병 예찰·방제사업 지침’을 개정해 고위험 지역 및 주산시군을 대상으로 궤양을 조기 제거토록 하고 매몰기간도 10일에서 7일로 단축한다. 이 밖에 개화기 저온 피해로 과수가 냉해를 입는 일이 반복됨에 따라 사과·배의 내한성과 착과량 증진을 위해 영양제 살포 지원사업도 새로 추진한다.
◇마이크로바이옴·농산부산물·장립종벼…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 = 농진청은 미래 먹거리인 농생명 마이크로바이옴의 학계·산업체 활용 확대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베이스 공공서비스를 개발하고 분양자원 뱅크도 구축한다. 민관 협업으로 농산부산물 활용도 제고를 위해 안정적 원료 공급체계를 구축하고, 고부가 활용 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과실·버섯 부산물 등을 활용해 친환경 소재·바이오플라스틱·식품첨가제 등 고부가가치 다용도 소재화를 위한 원천기술을 개발한다. 국내 거주 외국인 수요와 수출용 품종개발 등 해외시장 확보를 위해 용도별 장립종 품종 및 국내 환경에 적합한 재배기술 개발에 착수하는 한편 저당지수·유색미 등 형질을 다양화한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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