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인공지능(AI) 캠퍼스에서 진행된 카카오모빌리티 주니어랩 3기 과정을 마친 서한결(오른쪽) 군이 택시기사인 아버지 서형문 씨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지난 18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인공지능(AI) 캠퍼스에서 진행된 카카오모빌리티 주니어랩 3기 과정을 마친 서한결(오른쪽) 군이 택시기사인 아버지 서형문 씨와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 택시기사 자녀 대상 ‘코딩 교육’ 참여한 서형문씨

“아들 시야 넓어져… 동료들에도 참여 적극 권장”


용인=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지방에 거주하다 보니 다양한 진로 교육을 받기 어려웠는데, 아이의 시야가 대폭 넓어진 계기가 됐습니다.”

지난 18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인공지능(AI) 캠퍼스에서 만난 서형문 씨는 카카오모빌리티의 택시기사 가족 대상 상생 프로그램 ‘주니어랩’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전북 군산시에서 택시기사로 종사 중인 서 씨는 평소 중학교 1학년인 아들 한결 군의 진로 문제로 고민이 많았다. AI를 필두로 새로운 기술이 빠르게 등장하면서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좀처럼 기회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던 중 지난해 11월 카카오 T 택시기사 앱을 통해 주니어랩 3기 모집 공지를 우연히 확인한 뒤 서둘러 지원에 나섰고, 아들 서 군은 교육생으로 최종 선발됐다.

3기로 선발된 서 군은 15일부터 나흘간 AI 캠퍼스에서 진행된 무료 코딩 및 멘토링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서 긴급하게 필요한 의약품 등을 비행 택시와 드론으로 배달하는 서비스를 고안해냈다. 서 씨는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다”며 “수료 이후 아들이 눈빛도 달라지고,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아 보내길 정말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한결 군
서한결 군


서 군의 장래희망도 주니어랩 3기 참여를 통해 한층 명확해졌다. 이날 AI 캠퍼스에서 진행된 수료식에서 만난 서 군은 “원래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은 있었는데 어떤 분야의 과학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다”며 “주니어랩에서 멘토링 등을 통해 AI 분야의 과학자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서 군은 이번 주니어랩 기간 동안 6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5조에서 로봇의 움직임을 코딩을 통해 구현하는 중책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역할을 맡았다. 서 군을 필두로 한 5조는 수료식 당일 로봇 교구로 진행한 ‘가장 멀리 보내기’ 게임에서 우승도 차지했다. 서 군은 “모터를 쓰지 않고 만든 로봇을 가장 멀리 보내는 대결이었는데, 공기역학적으로 적절한 조건을 갖춘 바퀴를 달아서 잘 됐던 것 같다”며 승리 요인을 설명했다. 이어 “일을 마치고 매일 늦게 들어오시는 아버지를 보며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과정 중에 택시업의 사회적 기능에 대해서도 교육을 받고 더욱 대단하고 감사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 씨는 “한결이가 어릴 때도 교과 교육에서 코딩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방학 시즌에 택시기사의 손·자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카카오모빌리티 주니어랩은 카카오 T 가맹 및 가입 여부와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다. 카카오 T 비가맹 택시기사인 서 씨는 주변 동료들에게도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씨는 “주니어랩을 수료한 아들을 보면서 떠오른 동료가 몇 명 있는데, 주변에선 이 같은 프로그램이 있는지 잘 모른다”며 “잘 전파해서 참여하도록 권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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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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