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인공지능(AI) 캠퍼스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주니어랩 3기 수료식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택시기사 손·자녀와 학부모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지난 18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인공지능(AI) 캠퍼스에서 열린 카카오모빌리티 주니어랩 3기 수료식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택시기사 손·자녀와 학부모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 카카오모빌리티, 택시기사 자녀 대상 ‘코딩 교육’ 호평

‘주니어랩 3기’ 나흘간 진행
모빌리티 실습·개발자 체험

마지막 날에는 박람회 열어
드론 배송·로봇 가사지원 등
참가자들 개발 서비스 공개
학부모 “결과물 보니 놀라워”


용인=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지난 18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인공지능(AI) 캠퍼스. 카카오모빌리티 주니어랩 3기로 활동 중인 중학생 김라라 양은 로봇·AI 기술 등을 활용해 직접 구상한 자동 가사 지원 서비스 ‘카카오 클린메이트’를 유창하게 설명했다. 코딩 교육용 블록 교구를 활용한 모의 시연도 이어졌다. 대형 종이에 손으로 그린 ‘제어 앱’을 소개한 김 양이 곧장 ‘빨래’라고 쓰인 버튼을 누르자 교구로 제작된 로봇이 가상의 ‘빨래방’으로 이동했고, 이를 현장에서 지켜본 학부모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주니어랩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협력해 추진 중인 상생 프로그램으로 올해 3년 차를 맞았다. 카카오모빌리티 핵심 파트너인 택시기사의 손·자녀들에게 3박 4일간 스마트 모빌리티 코딩실습, 현업 개발자 멘토링 등 미래 개발자의 업무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창의력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팀 프로젝트와 코딩을 활용한 미니게임 등 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활동도 병행한다.

이날은 15일부터 진행된 나흘간의 주니어랩 프로그램 마지막 날로 30명의 참여 학생들이 직접 만든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를 학부모 앞에서 뽐내는 박람회가 열렸다. 현장에서는 김 양이 발표한 가사 서비스 외에도 드론을 활용한 빠르고 정확한 배송 서비스, 사고 현장에 출동해 차량을 견인하고 부상자는 병원으로 이송하는 종합 사고 현장 대응 서비스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공개됐다. 곧이어 진행된 카카오모빌리티 현직 개발자들과의 멘토링에선 진로와 관련한 학생·학부모들의 질문이 쇄도하기도 했다.

참여 학생들은 공통으로 “코딩 교육을 받아보기는 했지만, 로봇을 직접 움직여보고 서비스를 만들어보는 식으로 실습해볼 수 있었던 건 처음”이라며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은 행사장 내 마련된 게시판에 “여기서 더 살게 해주세요” 등 재치있는 소감을 담은 메모를 부착하기도 했다. 학부모들도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김 양의 아버지인 택시기사 김동은 씨는 “평소 못 봤던 자녀의 멋진 모습을 알게 됐다”며 “주니어랩으로 많이 성장한 것 같아 대견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결과물이 나온 것을 보고 너무 놀랐다”면서 “택시기사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활짝 웃었다.

카카오모빌리티 주니어랩 3기로 선발된 한 학생이 지난 18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인공지능(AI) 캠퍼스에서 열린 주니어랩 박람회에서 자동 가사 지원 서비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모빌리티 주니어랩 3기로 선발된 한 학생이 지난 18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인공지능(AI) 캠퍼스에서 열린 주니어랩 박람회에서 자동 가사 지원 서비스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카카오모빌리티는 ‘상생’ 취지를 살려 모든 택시기사 가족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는다. 이에 따라 카카오 T 앱을 사용하지 않거나 가맹이 아닌 택시업 종사자도 자녀들의 주니어랩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택시기사 서형문 씨 역시 별도 가맹 계약을 맺지 않았지만, 중학교 1학년인 아들 서한결 군이 주니어랩에 합류해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이번 기수에 참여한 학생 중 절반가량은 서 씨와 마찬가지로 미가맹 또는 앱 미가입 대상 택시기사 가족 중에서 선정됐다.

주니어랩은 출범 이후 수료 학생·학부모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지속해서 프로그램과 운영을 개선하고 있다. 참여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양질의 식사를 비롯한 체류·교육 환경도 업그레이드를 거듭 중이다. 또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 전원에게 수료증과 함께 백만 원 상당의 코딩 교구 ‘레고 스파이크 프라임 세트’도 증정했다. 최우열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은 수료식에서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 산업과 정보기술(IT) 기업이 함께 어우러지고 소통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주니어랩 외에도 모빌리티 산업의 중요 파트너들과의 상생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택시기사 의료생계 안심지원’을 통해 택시기사의 의료비·생계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사회 곳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 모빌리티 종사자를 발굴해 시상하는 ‘도로 위 히어로즈’, 초보 대리기사의 직무교육과 건강관리를 돕는 ‘슬기로운 대리생활 캠페인’ 등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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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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