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예비후보 시절이던 2021년 9월8일 모교인 서울 충암고를 찾아 시구를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윤석열’ 채널 영상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예비후보 시절이던 2021년 9월8일 모교인 서울 충암고를 찾아 시구를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 ‘윤석열’ 채널 영상 갈무리


“지워질 수 없는 충암인 것도 분명한 사실”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서울 충암고등학교 총동문회 홈페이지에 “윤 대통령 앞날에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바란다”는 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작성자는 홈페이지 총관리자였다. 논란이 일면서 현재 해당 글은 수정된 상태다.

21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충암고 홈페이지에서 주요 동문을 소개하는 ‘포커스 충암인’ 게시판에 총관리자가 ‘충암의 아들 윤석열 동문(8회)’이라는 글을 올렸다.

총관리자는 이 글을 통해 “못난 대통령이든,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희생양이든 평가는 훗날 역사가에 의해 내려질 것”이라며 “밉든 곱든 충암인이기에 그의 앞날에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동문의 뜻을 모아 바란다”고 썼다.

다만 동문 사이에 논란이 일면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신의 가호’ 표현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지난 20일 총관리자는 ‘신의 가호’ 부분을 삭제하고 “모교가 대통령을 배출한 수도권 최초의 인문고라는 자랑스러운 명예가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그가 지워질 수 없는 충암인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라며 “충암인의 염원을 모아 이번 사태로 요동치는 대한민국 정국이 조속히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수정했다.



충암고 총동문회 홈페이지 캡처
충암고 총동문회 홈페이지 캡처


충암고는 윤 대통령뿐만 아니라 12·3 비상계엄 선포에 연루된 김용현(7회)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17회) 전 국군 방첩사령관, 이상민(12회)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모교기도 하다.

이런 탓에 충암고에 비난이 집중되자 윤명화 학교법인 충암학원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5일 “윤석열과 김용현 등을 충암의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백만 번 선정하고 싶다”면서 “교명을 바꿔달라는 청원까지 (있다) 국격 실추에 학교(명예) 실추”라는 글을 올렸다.

충암고 측도 ‘등교 복장 임시 자율화 안내’라는 교장 명의의 가정통신문을 통해 “최근 국가의 엄중한 상황과 관련해 본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등하교 중 학생들이 현 시국에 성난 시민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등교 복장을 임시적으로 자율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임정환 기자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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