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앞줄 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방문했으나 들어가지 못한 채 정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헌재는 “협의된 바가 없어 출입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윤성호 기자
권성동(앞줄 왼쪽 두 번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방문했으나 들어가지 못한 채 정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헌재는 “협의된 바가 없어 출입이 제한된다”고 밝혔다. 윤성호 기자


■ 강성행보에 중도층 이탈 우려

문형배·이재명 친분 제기하며
권성동 등 방문… 회동은 무산
‘사법부에 정치압박’ 비판 직면

권영세, 극우 유튜버에 설 선물
극우화 우려 속에도 철회 안해
여당 내서도 “외연확장 악영향”


권성동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22일 사전일정 합의도 없는 상태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심리하는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하면서 사법부를 압박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권 원내대표의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히틀러에 비유한 발언도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부정선거·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를 옹호한 극우 유튜버들에게 설 선물을 보내기로 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당 극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당 의원들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를 항의 방문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표와 문형배 헌재소장 대행은 ‘절친’”이라며 “문 대행이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진행한다면 공정성 논란을 피하기 힘들다. 적절하게 해명하지 못하면 헌재 결정에 대해 국민이 동의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헌재 측 면담 거부로 권 원내대표와 김정원 헌재 사무처장 회동은 무산됐다.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시 ‘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권 비대위원장이 극우 유튜버들에게 설 선물을 보내기로 한 것도 논란이다. 최근 권 비대위원장은 ‘신의한수’ 채널 신혜식, ‘신남성연대’ 배인규 등 극우 유튜버들에게 설 선물을 보내기로 한 것이 알려졌지만, 이날까지 철회하지 않았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TV조선에 출연해 극우 지지층과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어떤 세력과 특별히 거리를 두라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그분들 주장 중에서 우리가 받아들일 만한 부분이 있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도층·외연 확장 시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당 전략기획특별위원회는 매주 당내 인사들의 발언과 파장 등을 정례보고서에 담아 비대위에 보고하기로 했지만, 여당 의원들의 잇단 강성 발언에 빛이 바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에 역공을 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여당이 극우적 발언을 반복하면서 자기반성도 없이 나치·히틀러라며 민주당에 대한 공격만 하면 중도층 반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을 둘러싼 당 인사들의 입장도 중구난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미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실내 취임식 전환으로 ‘대형스크린으로 봤다’면서 본인이 ‘차기 대선 후보’ 자격으로 초청됐다고 주장했다. 조기 대선 언급을 피하는 당 입장과 배치된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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