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명성황후’
뮤지컬 ‘명성황후’


■ 2025 설특집

국립무용단 ‘2025 축제’ 무대도


이번 연휴에는 그동안 못다 한 문화생활을 즐기면 어떨까. 공연에 익숙하지 않아도 괜찮다. 20∼30년 사랑받은 한국 창작 뮤지컬, 세대와 국경을 넘어 깊은 울림을 주는 연극, 일본 인기 영화를 원작으로 한 무대…. 언제나 즐거운 ‘아는 맛’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신작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이 준비돼 있으니까. 행복한 ‘선택의 시간’이다.

뮤지컬은 검증된 ‘명작’들이 즐비하다. 1995년 초연된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았다. 2015년까지 거의 매해 공연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 뮤지컬로 자리 잡았다.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비이자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명성황후의 이야기를 다뤘다. 올해는 1997년 뉴욕 공연의 아날로그 느낌을 살리되 영상 프로젝션을 활용해 몰입도를 높였다. 배우 김소현과 손준호의 부부 페어 연기도 관람 포인트다.

뮤지컬 ‘베르테르’
뮤지컬 ‘베르테르’


‘베르테르’는 25주년 기념공연을 올린다. 2002년부터 ‘베르테르’ 역을 맡은 엄기준이 이번 시즌에도 참여하고, ‘롯데’ 역에는 전미도가 10년 만에 돌아온다. 현악기 중심의 실내악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감미로운 넘버를 감상할 수 있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베르테르와 롯데, 알베르트의 삼각관계를 그린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 ‘웃는 남자’는 4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화려한 무대 장치, 17세기 영국 사회를 재현한 의상, 고음의 노래로 작품을 채웠다. 연휴 동안 10%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


오랜만에 한데 모인 가족끼리 관람할 만한 연극도 준비돼 있다. ‘세일즈맨의 죽음’은 30년간 세일즈맨으로 일하며 가족을 위해 헌신한 ‘윌리 로먼’이 일과 가정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을 담아냈다. 이들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과 가족 간 갈등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윌리 역의 박근형, 손병호와 아내 ‘린다 로먼’ 역의 손숙, 예수정 등 배우들의 섬세한 내면 연기가 돋보인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유원’은 국립극단이 민간극단의 연극 제작을 돕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보였다. 화재 사건에서 살아남은 주인공 유원의 죄책감과 가족을 향한 부채감 등을 그렸다. 재난 이후의 서사를 통해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작품이다.

연극 ‘유원’
연극 ‘유원’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통해서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다. 사치, 요시노, 치카 세 자매가 이복동생인 스즈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았다. 동명의 일본 만화를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영화화했고, 이를 다시 연극으로 옮겼다.

설 연휴 막바지에는 무용 공연이 준비돼 있다. 국립무용단 기획의 ‘2025 축제 祝(축)·祭(제)’가 29∼30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악귀를 쫓아내는 ‘구나(驅儺)’, 손님에게 잔치를 베푸는 ‘연향(宴饗)’, 나라의 태평을 비는 ‘국중대회(國中大會)’ 등 3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무용수들의 춤사위뿐 아니라 신명 나는 사물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김유진·서종민 기자
김유진
서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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