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조기대선 흐름은…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조기 대선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17년 5월 9일이 유일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인용돼 대선이 결정되기 전부터 대선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문 전 대통령이 선두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2위 후보가 뜨고 지면서 추격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촛불집회가 확산하던 2016년 11월 1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선두를 달린 인물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21%)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19%를 얻어 반 전 사무총장과 양강 구도였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기 직전인 같은 해 12월 2주에는 둘 모두 20%로 집계됐다. 박 전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고 2017년이 되면서 구도에 변화가 나타났다. 1월 2주 조사에서 문 전 대통령은 30%대로 올라섰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은 후보 확정 전까지 30%대 안팎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반면 반 전 사무총장은 20%대에 머물면서 지지세를 확장하지 못했다.

흥미로운 점은 반 전 사무총장이 같은 해 2월 1일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한 이후에도 반(反)문재인 주자가 존재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안희정 전 충남지사였다. 2월 3주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반 전 사무총장의 표심을 안 전 지사가 이어받으며 지지율이 22%까지 뛰어올랐다. 이후에는 제3당을 이끌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부상했다. 안 의원의 지지율은 3월 5주 19%를 얻으며 2위로 올라섰다. 문 전 대통령과 안 의원이 각 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된 후인 4월 2주에는 각각 40%, 37%의 지지를 받으며 새로운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하지만 반문재인 단일 전선이 형성되지 못하면서 선거 구도를 뒤집지는 못했다.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안 의원과 지지율을 나눠 가졌다. 선거 직전인 5월 7∼8일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은 각각 17%를 차지했다. 문 전 대통령 지지율은 38%였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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