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복귀작 ‘검은 수녀들’
권상우표 코믹액션 ‘히트맨2’
‘말할 수 없는 비밀’ 한국 리메이크작도


극장가에는 6일간의 설 연휴에 맞춰 공포, 코미디,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미 흥행 가도에 올라 있는 작품들까지 포함해 ‘골라 보는 재미’가 있는 이번 경쟁에서 과연 어떤 작품이 웃게 될까.

‘검은 수녀들’(24일 개봉)은 배우 송혜교가 11년 만에 스크린 복귀작으로 택한 작품이다. 송혜교는 악령에 붙들린 한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기를 깨고 ‘구마(驅魔) 의식’에 나서는 유니아 수녀를 연기했다. 그를 돕는 미카엘라 역은 전여빈이 맡았다. 영화 ‘검은 사제들’이 나온 지 10년 만의 스핀오프로서 오컬트 팬들의 기대를 받았다. 남성 사제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구마 의식에 뛰어든 수녀들에게 집중한다는 점에서 기존 오컬트 작품과의 차별점이 돋보인다.

‘말할 수 없는 비밀’(27일)은 동명의 2007년 대만 영화를 리메이크한 로맨스 영화다. 20년 시차를 거슬러 두 연인이 사랑을 이뤄낸다는 판타지 장르이기도 하다. 피아니스트 유준(도경수)이 유학길에서 얻은 병을 치료하기 위해 한국에 돌아오고, 학교에 간 첫날 피아노 연습실에서 만나는 정아(원진아)에게 마음이 이끌린다는 전개는 원작에 충실하다. 다만 OST 선곡, 시공간 배경 설정 등으로 한국판으로서 차별화에도 적극적이다.

‘히트맨2’(22일)는 지난 2020년 설 명절의 흥행작이었던 ‘히트맨’의 속편이다. 웹툰 작가가 국가정보원 요원이라는 참신한 설정을 이어가되, 이번에는 주인공이 테러 용의자로 몰리게 된다는 내용으로 변주됐다. 권상우가 스턴트 도움을 받지 않고 1편에 비해 더 화려해진 액션을 소화했다는 후문이다. ‘귀신경찰’(24일)은 고 김수미의 유작이다. 김수미는 신현준과 이 작품에서 친엄마와 친아들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연기 호흡을 보여준다. 강력계 형사가 초능력을 얻어 조폭을 때려잡는다는 설정은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김수미의 억척스러운 연기가 그리운 이들에게는 분명 반가운 작품이다.

현빈이 안중근 의사를 연기한 영화 ‘하얼빈’이 이번 설 명절을 타고 손익분기점(650만 명) 관객 수를 넘을지도 관심사다. 21일 오전 기준 451만여 명의 관객을 모은 ‘하얼빈’은 지난 4주간 주말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손익분기점을 찍는 데는 뒷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

관련기사

서종민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