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어도 폐기능 저하 우려

‘이른둥이’로 태어났다면 정기적으로 폐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김경원 소아호흡기알레르기과 교수, 신정은 신생아과 교수, 세브란스병원 정지예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이른둥이로 태어난 아이들이 만삭아에 견줘 성장 후에도 폐 기능이 낮은 경우가 많아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폐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공식학술지에 게재됐다.

이른둥이는 임신 주수 37주 이전에 태어난 신생아를 지칭한다. 최근 고위험 산모가 늘면서 매년 이른둥이는 전체 출생아의 10%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이른둥이는 생후 미성숙한 폐로 호흡을 시작해 폐 계면활성제 투여, 인공호흡기 치료를 비롯한 다양한 집중치료를 받게 된다. 이에 일부는 기관지폐이형성증(BPD)이란 폐 질환을 진단받기도 한다. 연구팀은 이른둥이 출생아의 폐 건강을 소아청소년기, 중장년기를 거쳐 노년기까지 추적·관리하기 위한 ‘장기 코호트’를 구축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2005년 이후 출생한 이른둥이 중 학령기에 진입한 15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BPD가 동반된 이른둥이는 성장 과정에서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아도 폐 기능이 저하될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태아기에 양수 과소증이 있었거나 인공호흡기 치료가 장기간 필요했던 경우, 폐 기능 저하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원 교수는 “이른둥이는 폐 성장이 평균보다 더딘 경우가 많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 있다”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폐 건강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권도경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