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중독은 프랑켄슈타인과 같은 괴물이며 근래 우리는 괴물이 주인이 됐다는 분명한 징후를 본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왼쪽 사진) 유엔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전 세계 정·재계 인사들이 글로벌 현안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신속하게 에너지 전환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기후 위기는 최근 수년간 다보스포럼의 주요 의제였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특별연설을 통해 “지구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지난해가 지구 온도 상승 제한폭인 1.5도를 넘어선 첫해가 됐다”고 지적하며 “각국의 에너지 업계와 이들의 사업자금을 지원하는 많은 금융기관이 기후변화 대응 약속을 후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해 올해가 역대 최대 규모의 기후 대응이 일어나는 시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셀레스트 사울로(오른쪽) 세계기상기구(WMO) 사무총장도 포럼 세션 ‘기후에는 어떤 일이’에 패널로 나와 목소리를 냈다. 이달 초 WMO는 지난해 지구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1.55도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힌 바 있다. 사울로 사무총장은 “이런 온난화로 인해 우리는 홍수와 가뭄, 폭염 등 극단적인 날씨를 경험하고 있고 갈수록 이런 날씨는 파괴적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간과하기 쉬운 이상기후로 폭염을 지목했다. “연간 폭염으로 50만 명이 사망하며 홍수와 태풍 등 다른 극단적 기상현상보다 30배 더 많은 사망자를 낸다”며 “폭염은 2035년까지 전 세계에 연간 2조4000억 달러(약 3444조여 원)의 생산성 손실을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23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온라인으로 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중동 안보, 기후변화 대응, 자유무역 활성화 등 여러 의제에 대해 직접 목소리를 낼 예정이어서 세계적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두 번째로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화석연료로의 귀환 기조를 뚜렷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