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치 ‘5분의 1’ 토막에 그쳐
연간 성장률도 2.0% ‘턱걸이’


비상계엄·탄핵사태에 여객기 사고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건설투자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1%에 그쳤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도 2.0%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한국은행은 23일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 분기 대비)이 0.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한은 전망치(0.5%)의 5분의 1 수준이다. 지난해 1분기 1.3%의 ‘깜짝 성장’ 이후 3·4분기 연속 0.1% 성장에 머물렀다.

민간소비가 0.2% 늘어나는 데 그치며, 직전 분기(0.5%) 대비 증가 폭이 크게 축소됐다. 정치 불안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연말 특수가 사라진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투자도 3.2% 줄어들며 2분기(-1.7%)와 3분기(-3.6%)에 이어 감소세를 나타냈다. 설비투자의 경우 1.6% 늘어나며 증가세는 유지했으나 직전 분기(6.5%) 대비 증가 폭이 줄었다. 다만, 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0.3% 증가하며 전 분기(-0.2%) 마이너스 성장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2.0%를 기록했다. 연간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올해는 국내 정치와 대외 통상환경이 모두 불안한 가운데 1%대 후반 성장이 유력하다. 정부도 올해 1.8% 성장을 예고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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